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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구청장은 지금 ‘챌린지’하는 중
3·1절·플라스틱프리·제로페이 등 공공 캠페인 확산
2019-03-03 06:00:00 2019-03-03 10:45:55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3·1운동 100주년, 플라스틱 프리, 제로페이 등 서울 구청장들의 SNS를 활용한 공공 캠페인 챌린지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1일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서울지역 구청장들은 잇달아 ‘독립선언서 필사 챌린지’에 참여했다. 독립선언서 필사 챌린지는 대한광복회 성북구지회에서 시작한 캠페인으로 캠페인 참여자들은 3·1 독립선언서 총 38개 문장 중 한 문장을 직접 필사하며, 다음 참여자 3명을 지목한다. 지목된 당사자는 48시간 안에 릴레이를 이어가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구청장들은 지역 내부 인사와 외부 인사를 지목하며, 서울 이외 다른 지역으로도 빠르게 확산됐다.
 
첫 문장을 쓴 이광종 대한광복회 성북구지회장이 지목한 이승로 성북구청장을 필두로 박준희 관악구청장, 이성 구로구청장,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유동균 마포구청장, 김영종 종로구청장, 유성훈 금천구청장, 김선갑 광진구청장, 류경기 중랑구청장, 김미경 은평구청장,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등이 참여했다. 구청장이 앞장서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이들로부터 지목받은 각 지역 기관·단체 대표와 직원, 기업 임직원까지 참여행렬이 이어졌다.
 
지난달 23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여해 화제를 모은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도 구청장들에게 인기다.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는 일회용품 대신 개인용 텀블러 사용을 인증해 최근 커피전문점 일회용품 사용이 제한되면서 텀블러 사용이 활성화되는 분위기에 일조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세계자연기금(WWF)과 제주패스에서 시작한 환경운동이다. 사용하는 텀블러 사진을 찍고 여기에 해시태그(#)를 달아 SNS에 인증하면, 1건당 1000원씩 적립된다. 적립금은 기념 텀블러 제작 등에 사용되고 판매 수익금은 캠페인에 활용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 이동진 도봉구청장, 박준희 관악구청장, 유성훈 금천구청장, 이성 구로구청장, 노현송 강서구청장, 이정훈 강동구청장,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정원오 성동구청장, 류경기 중랑구청장, 오승록 노원구청장, 박성수 송파구청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김미경 은평구청장, 김영종 종로구청장, 김수영 양천구청장 등 서울 대다수의 구청장이 참여했다.
 
아예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가장 처음 시작한 제로페이 챌린지도 빼놓을 수 없다. 지역상권과 밀접한 자치구에서는 소상공인 카드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간편결제를 활성화하는 제로페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지난달 14일 처음 시작한 제로페이 챌린지는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박원순 서울시장 등을 지목하자 박 시장이 이튿날 곧바로 서울시청 인근 커피숍에서 제로페이로 결제하며 인증을 완료했다. 이후 유성훈 금천구청장, 이성 구로구청장, 김선갑 광진구청장,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김수영 양천구청장, 박겸수 강북구청장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들 챌린지는 청년층부터 중장년층까지 활용도가 높은 SNS에서 주로 이뤄지면서 비교적 높은 화제성과 전파성을 갖고 있다. 정치적 목적이나 상업성을 띄지 않고 공공성에 집중하는 만큼 주민들에게도 호응을 얻을 수 있다. 2014년 미국에서 루게릭병에 대한 관심과 기부 동참을 위해 시작한 아이스버킷 챌린지 이후 다양한 형태의 챌린지가 진행되며 SNS 캠페인의 한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중소상인들의 희망이 될 제로페이 활성화를 위해 챌린지 캠페인을 시작했다”며 “우리 마포구 직원부터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했지만, 서울시와 전국으로 퍼져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이 유성훈 금천구청장으로부터 제로페이 챌린지를 지목받아 지난달 25일 광진구 자양로의 한 커피숍에서 제로페이로 결제하고 있다. 사진/광진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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