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상상인의 골든브릿지증권 인수를 위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안건이 통과됨에 따라 오랜 기간 정체됐던 매각안이 9부 능선을 넘었다. 이에 골든브릿지증권 내부에서는 경영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27일 정례회의를 열어 상상인의 골든브릿지증권 인수 심사안건을 통과시켰다. 증선위의 통과로 해당 안건은 다음주 금융위에서 최종 승인이 확정된다.
이같은 소식에 대해 골든브릿지증권 내부에서는 환호하는 분위기다. 골든브릿지증권 사주조합은 앞서 상상인과 골든브릿지증권이 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을 당시 총회서 85%가 찬성했다. 이미 내부적으로는 탈골든브릿지를 원했던 것이다.
이들이 골든브릿지를 벗어나길 원했던 것은 경영정상화에 있다. 골든브릿지는 작년 약 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2.8% 적자가 확대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44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은 76억원으로 전년보다 79.4% 적자가 증가했다. 2002년까지만 해도 업계 중상위권을 차지했던 증권사가 3년 연속 적자에 그 폭도 점점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지난 몇 년간 노사갈등이 이어졌다. 대주주가 유상감자를 통해 회사 자금을 빼돌렸다는 것이다. 잇따른 유상감자로 영업자금이 고갈돼 정상영업을 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 노조의 시각이다.
지난달 골든브릿지증권 노조는 신속한 매각심사를 촉구하며 집회에 나선 바 있다. 사진/신항섭 기자
이에 노조가 직접 나서 매각안 심사를 빠르게 처리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상상인의 대주주 변경 심사는 작년 5월 신청됐으나, 유준원 상상인 대표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상상인 저축은행 문제 등으로 두차례 심사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연일 노조가 심사재개 운동에 나섰고, 결국 윤석헌 금융감독원 원장과 만나 문제 해소시 신속한 심사 재개를 약속 받기도 했다.
노조 측은 이번 대주주 변경으로 그간의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호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지부장은 “회사가 과거와는 다르게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분위기로 바뀌길 희망한다”면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불안이 없어지고, 부당 노동행위, 회사 자금 빼내기 같은 싸움이 없는 건전한 회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임금 정상화에 대한 기대도 있다. 김 지부장은 “현재 단체협약이 해지가 된 상황인데, 새로운 주주가 들어오면 큰 틀의 회사 정상화에 임금 정상화도 포함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골든브릿지증권을 인수하는 상상인은 상상인저축은행,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등을 종속회사로 둔 기업으로 정보통신, 금융, 조선 자동화 설비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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