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후손 39명, 대한민국 국적 취득

허위·최재형·박찬익·권재학·오성묵·이인섭 선생 후손 등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 후손 39명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법무부는 27일 오전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일제 강점기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기 위해 국내·외에서 항일 독립운동을 전개한 허위·최재형·박찬익·권재학·오성묵·이인섭 선생 등 독립유공자 19명의 후손 39명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국적 증서 수여식을 열었다. 후손의 기존 국적은 러시아(18명), 중국(13명), 우즈베키스탄(3명), 투르크메니스탄(2명), 카자흐스탄(2명), 쿠바(1명) 순이다.

 

2006년 163명을 시작으로 지난해 46명까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최근 12년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독립유공자 후손은 총 1118명이다.

 

이번에 대한민국 국적증서를 받은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국적법 제7조에 따라 그 직계존속이 독립 유공으로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훈장·포장을 받은 사실로 인해 특별귀화를 허가받았다.

 

최재형 선생의 후손인 최발렌틴 러시아 독립유공자후손협회장은 "할아버지께서 이루고자 했던 것은 '러시아 거주 동포들의 삶의 터전을 마련하는 것과 대한민국이 조국의 침입자로부터 해방되는 것'이었으며, 이 두 가지가 모두 실현돼 가슴 뿌듯하다"며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국적을 취득하게 돼 영광스럽고, 저의 명예를 걸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여송 선생의 후손인 이천민씨는 "할아버지께서는 민족의 자주독립과 나라를 되찾고자 장백 밀림 속에서 일제와 칼날을 맞대고 총탄을 겨누며 28세의 아까운 나이에 돌아가셨다"며 "이러한 애국 장령들의 소원이 바로 오늘날의 민주와 자유, 평등의 대한민국이 아니겠는가. 그 후손인 우리들은 당당하게 대한민국의 일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이날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국적증서 수여식을 개최하게 된 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며 "오늘날 대한민국의 발전과 번영은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독립유공자를 앞으로도 계속 발굴해 그 후손들이 대한민국 국적을 되찾아 국내에서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상기(윗줄 가운데) 법무부 장관이 지난해 8월13일 경기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후손 대한민국 국적 증서 수여식에서 독립유공자 후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