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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오늘 하노이 도착
트럼프, 전용기 이용해 출국 …김정은, 귀국길에 상하이 들를 듯
2019-02-26 03:30:00 2019-02-26 03:30:00
[하노이 =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25일 낮(현지시간) 전용기를 타고 하노이로 떠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출발 하루 전 트위터에 "김정은(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내일(25일) 일찍 베트남 하노이로 떠난다"며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이룬 진전이 하노이에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국 하루 전에 미리 이를 알리고 2차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와 다짐을 담은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 년 간 실패한 사람들이 내가 북한과 협상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너무 우스운 일"이라며 회담 결과에 대한 회의론을 적극 반박하기도 했다. 
 
지난 23일 오후 전용열차를 타고 평양을 출발한 김 위원장은 26일 오전 하노이에 도착할 예정이다. 베이징을 들를 수 있다는 일각의 예상과 달리 김 위원장이 탄 기차는 톈진을 거쳐 우한, 광저우 등을 지나 베트남에 도착한다. 비행기 대신 기차 이동을 선택한데 대해 북한 주민들에게 김일성 주석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돌아오는 길에 중국의 경제발전상을 직접 목격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은 1958년 11월 중국 베이징과 우한, 광저우 등을 찾았으며, 중국이 제공한 비행기 편으로 하노이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의 이동경로를 볼 때 자신의 할아버지가 이용했던 구간을 상당부분 다시 밟는 셈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장시간 열차 이용이라는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북한의 나이든 세대에게서 '청년 김일성'과 호찌민 주석의 과거 정상회담 기억을 되살아나게 할 수 있다면 이들 계층에게서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할아버지가 베트남 방문 후 상하이와 우한 등을 거쳐 귀국했던 것처럼, 김 위원장도 귀국 시 상하이를 거치면서 중국의 개혁개방 성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23일(현지시간) 중국 랴오닝성 단둥역을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노이 =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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