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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해외사업 비중 강화에 성과도 속속
국민은행, 인도에 첫 지점 개설…KEB하나은행도 멕시코법인 설립 인가
2019-02-19 20:00:00 2019-02-19 20:00:00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국내 주요 은행들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실적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확장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18일 인도 북부 하리아나주 구루그람(Gurugram)시에 지점을 오픈하며 인도에 첫 지점을 개설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2012년 인도 뭄바이에 사무소를 개설하며 인도 금융시장에 진출한 국민은행은 2016년 사무소를 구루그람(옛 구르가온) 지역으로 이전한 뒤 지금까지 지점 설립을 준비해왔다.
 
국민은행은 구구그람지점을 통해 여·수신 및 수출입금융을 비롯해 캐피탈마켓팀을 운영해 대고객 FX 및 파생상품 세일즈 등 자본시장업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민은행은 인도 지점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인도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KEB하나은행 역시 최근 멕시코 정부로부터 현지법인 설립 최종인가를 받아 본격적인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말 멕시코 금융당국으로부터 법인 영업 최종인가를 받았다. 지난 2015년 멕시코시티에 사무소를 개설하며 현지 금융시장에 진출한 뒤 2017년 예비인가를 받은 뒤 약 2년만의 성과다.
 
KEB하나은행은 현재 800여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한데다 삼성전자(005930)포스코(005490) 등 국내 기업들이 현지 공장을 설립하는 등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법인 설립 초기에는 국내 기업과 협력업체, 교민을 중심으로 영업한 뒤 대상을 현지인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주요 은행들의 해외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실적 역시 급성장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의 작년 해외부문 당기순이익은 28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9.5% 늘었다. 국민은행의 작년 해외부문 실적 역시 605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실적은 각각 2855억원, 1969억원으로 지난 2017년보다 두 자리 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내 은행들이 포화상태인 국내 금융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온데다 속속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은행장들이 해외시장을 방문하는 횟수도 잦아지고 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지난 14일부터 7박 8일간의 일정으로 동남아 3개국 출장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국민은행이 2대 주주로 있는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을 방문해 경영진과 향후 협력방안에 대해서 논의했다. 오는 20일에는 베트남 하노이지점 개점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대훈 농협은행장 역시 지난달 홍콩과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현지 금융당국 관계자들과 만나 네트워크 확대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고 현지 경제상황과 금융시장 경영 환경 등을 확인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전체 실적 중 해외사업 비중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지만 국내 비중이 절대적이었던 만큼 비중을 확대하기 어려웠지만 올해 국내 경영환경 악화로 영업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해외사업 확대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사진/각 은행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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