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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100주년 3·1절 기념행사' 연말까지 연다
만세운동 재현·학술사업·정비사업·문화공연 등 계획
2019-02-18 15:07:51 2019-02-18 15:07:51
[뉴스토마토 고경록 기자] 인천시가 올해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내용의 행사들을 관내 곳곳에서 연말까지 대대적으로 추진한다.
 
시는 18일 "내달 1일 인천 창영초등학교에서 '제100주년 3·1절 기념행사'를 동구와 공동으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창영초등학교는 1919년 3·1운동 당시 인천에서 처음 만세운동이 시작된 곳이다.
 
기념행사에서는 우선 인천시 대표 독립운동가인 죽산 조봉암 선생의 유족이 독립운동가들을 추모하는 헌시를 낭독하고, 33인 학생대표와 광복회 인천지부장이 함께 독립선언서를 낭독한다. 이어 판소리 명창의 '유관순가' 공연, 시민사회단체의 시민 주권 선언서 발표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 날 기념식 이후에 창영초등학교에서 동인천역 북광장까지 만세운동 시가행진도 진행된다. 시는 일본 헌병과 독립열사로 분장한 연기자를 투입해 실제 만세운동을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오는 4월 인천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에서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 세미나를 열고, 한국이민사박물관에서는 연말까지 해외한인 독립운동 특별전을 열 계획이다. 또 국내 유일의 임시정부였던 한성정부를 선포한 곳이 인천의 자유공원이었음을 알리는 내용의 다큐를 연내 제작·방영할 계획이다. 한국역사연구회의 인천역사학술회의, 인천아트플랫폼 일대에서 개최될 디아스포라 영화제 등의 학술 사업도 추진한다.
 
자유공원, 인천항 등 독립운동가의 피땀이 밴 인천의 역사적 장소에 대한 정비 사업도 이뤄진다. 특히 김구 선생이 투옥됐던 인천 중구 신포로 일대에는 백범을 기리는 청년 김창수(백범 김구) 역사거리가 조성된다. 중구는 시민들이 김구 선생의 인천감리서 투옥, 탈옥 그리고 재투옥까지의 행적을 밟아볼 수 있도록 인도를 정비하고, 계단 및 담장을 이용한 벽화 등을 조성한다.
 
그밖에 문화예술회관, 송도 트라이보울, 인천개항박물관 등에서 항일운동과 순국선열을 재조명하는 문화행사가 상시로 열린다.
 
인천문화재단은 내달 15일 한국근대문학관에서 '3·1운동의 문화사' 저자인 권보드래 작가 초청 북콘서트를 열고, 연말까지 3·1운동과 관련된 희귀 문학 자료를 전시한다. 송도 트라이보울에서는 매 달 문화가 있는 날에 항일운동과 관련된 가곡, 헝가리 무곡 등 민족주의 색채를 띤 곡들로 구성된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인천시립예술단은 문화예술회관에서 3월1일부터 3일까지 '100년 후 꿈꾸었던 세상'이라는 제목의 극을 선보인다. 이 극은 유관순 열사의 스승이자 독립운동가인 김란사의 극적인 삶을 조명하는 음악극이다. 인천개항박물관에서는 5월 말까지 김구 선생의 인천항 노역 생활 및 인천 감리서 관리 자료 등을 볼 수 있는 기획전이 열린다.
 
사진은 지난 2016년 인천의 3·1 독립운동 발상지인 동구 창영초등학교부터 동인천역 북광장까지 열린 '3·1절 태극기 거리행진'에서 3·1 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열리고 있는 모습. 사진/인천시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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