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층 30% 소비 늘려…소비 회복 주도
저소득층 5%만 늘려 '양극화' 심화
2010-04-08 11:00:00 2010-04-08 11:00:00
[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금융위기 당시 가장 큰 폭으로 소비를 줄였던 고소득층이 최근 경기 회복기를 맞아 소비 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수도권 5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 회복기의 소비 특징’ 조사에 따르면 월소득 500만원 이상의 고소득자 31.8%가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최근 소비를 ‘늘렸다’고 답했다. 반면 ‘줄였다’는 응답은 9.1%에 그쳤다.
 
그러나 월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저소득층은 응답자의 5.6%만이 소비를 ‘늘렸다’고 답했고, ‘줄였다’는 22.2%에 달해 소비 회복 속도에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2008년 4분기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 고소득층이 가장 먼저 지갑을 닫고 저소득층은 오히려 소비를 늘렸던 것에 비추어보면 완전히 상반된 결과다.
 
대한상의는 지난해 하반기 '금융위기 이후 소비동향의 특징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2008년 4분기에서 지난해 2분기까지 고소득층에 속하는 소득5분위(80%~100%)는 소비를 1.5% 줄인 반면 소득1분위(소득수준 하위 0~20%)는 평균 3.8% 소비를 늘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상의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소비여력이 높은 고소득층의 소비 심리는 경기 회복기 빠르게 살아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소비 심리가 살아난 고소득층이 앞장서 소비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의 소비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1.6%가 지난해 하반기와 소비수준이 ‘비슷하다’고 답했고, ‘늘렸다’는 22.8%, ‘줄였다’는 15.6%로 조사돼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소비 회복세가 최근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의식주 관련 품목의 소비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소비를 늘린 품목을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의 25.8%가 ‘식료품’이라고 답했고 ‘교육비’(18.0%), ‘의복비’(14.2%), ‘주거비’(12.2%)가 뒤를 이었다.
 
향후 국내소비의 불안요인으로는 46.2%가 ‘물가상승’을 꼽았고, 27.6%가 ‘고용회복 지연’을, 16%가 ‘가계부채 증가'를, 8%가 ‘자산가격 불안’을 꼽았다.
 
금리인상과 같은 출구전략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소비가 줄 것이다’는 응답이 73.0%로 ‘소비에 큰 영향 안 줄 것이다’는 응답 27.0% 보다 훨씬 많아 정책전환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소비확대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정부정책 수단으로는 ‘일자리창출 정책’이 43.8%로 가장 많이 꼽혔고 ‘물가안정’(36.8%), ‘감세정책’(9.8%), ‘저소득층지원’(8.6%)이 그 뒤를 이었다.
 
이현석 대한상의 전무이사는 “최근 소비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추세”라며 “정부는 소비회복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 물가안정, 감세 등의 정책을 적극 펼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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