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이란 난민학생 장학금 전달식 개최
하동 라이온스, 1천만원 수여…김민혁군 "편견 깨고 남에게 베풀겠다"
입력 : 2019-02-14 14:31:34 수정 : 2019-02-14 14:31:34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지난해 극적으로 난민 인정받은 이란 출신 김민혁군(16)이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민간 장학금을 받았다.
 
서울시교육청은 14일 오전 교육청 건물에서 김군에 대한 장학금 전달식을 진행했다. 봉사단체 서울 하동 라이온스클럽(이하 ‘하동 라이온스’)는 교등학교 학비·급식비·생활장학금 명목으로 장학금 1000만원을 수여했다.
 
행사에 참여한 기부자 등 김군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인사들은 학생의 앞날을 격려했다. 서호석 하동 라이온스 회장은 "다원화·민주화·국제화되지만 갈등도 많은 시대인만큼, 사회 성숙에 도움이 됐으면 해 시교육청에 전달식 개최를 요청했다"며 "비록 크지 않은 금액이지만 김군이 이 나라에서 살아가고 성장하는데 도움되며, 더 많은 분이 참여하는데 씨앗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모델이 꿈인 김군은 이상봉 패션디자이너의 도움을 받아 '런웨이 워킹'을 하는 중이다. 이제까지 서울시의 365 패션쇼, 고교패션컨테스트 무대 등에 섰다. 이날 이 디자이너는 "제가 하는 일과 꿈이 맞아서 도와주고 있다"며 "나중에 김군이 같은 처지 아이를 나서서 돕는 게 사회를 아름답게 하는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에 대해 김군은 "장학금 바탕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훌륭한 사람이 돼 사회적 편견을 깨는 사람이 될 것"이라며 "(이제까지 받은 도움처럼) 남에게 베푸는 사람이 되겠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감사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서 회장에게 "이왕 시작했으니 계속 책임졌으면"이라고 농담했고, 서 회장도 "대학까지"라고 받았다.
 
조 교육감은 또 "김군이 열심히 해서 좋은 모델이나 직장인이 되면 사회가 풍부해진다고 생각한다"며 "(시교육청이 설립한) 상록재단도 저소득층을 넘어 다문화 운동 선수까지 지원하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군은 지난해 10월19일 법무부 심사에서 난민지위를 부여받았다. 2010년 7월 7세 나이로 아버지와 한국에 입국한 뒤, 초등학교 2학년에 기독교로 개종했다. 이후 본국의 종교적 박해를 이유로 난민 신청 절차를 밟다가 지난해 5월 법정 패소하기에 이른다. 본국으로 추방당하게 되자, 당시 김군이 다녔던 아주중학교와 급우들은 청와대 청원, 시위, 서명 활동 등을 전개했고 시교육청 역시 법무부에게 난민 인정 요청 공문을 보내는 등 힘을 실은 바 있다.
 
14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이란 난민학생 장학금 전달식'에서 (왼쪽부터)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김민혁군, 서호석 하동 라이온스 회장, 이상봉 패션디자이너, 오현록 아주중 교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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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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