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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블루오션 CIB)①기존 사업 한계에 CIB로 포트폴리오 다각화하는 금융권
가계대출 규제 등 이자수익 중심 사업 한계에 다각화…금융지주 CEO마다 "CIB분야 확대" 강조
2019-02-06 15:14:01 2019-02-06 15:14:01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핵심 사업분야로 은행과 증권 등 계열사들이 협력해 투자를 진행하는 기업투자금융(CIB)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가계대출을 기반으로 한 이자수익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탈피하는 한편 비은행 계열사의 비중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수익원을 다양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CIB는 일반 상업은행(CB)과 투자은행(IB)을 합친 개념으로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기업금융 관련 부서와 비은행 계열사들의 IB 관련 조직이 협업해 업무를 수행한다. CIB 관련 투자 대상은 사회간접자본(SOC)을 비롯해 구조화금융, 부동산투자금융, 발전에너지 인프라, 선박·항공기금융 등으로 다양한 만큼 통상 대규모 프로젝트를 담당한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CIB 분야를 올해 핵심 사업으로 꼽는 것은 성장 필요성이 과거에 비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금융권이 CIB 부문 육성으로 사업전략을 눈을 돌린 원인 중 하나로는 정부의 대출 규제가 꼽힌다. 작년에 잇따라 발표된 정부의 가계부채 규제로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주 수입원인 대출 이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자 신규수익원 발굴에 나선 것이다.
 
또 글로벌 금융사들이 IB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데다 국내 초대형 IB 등장으로 보다 신속한 대응이 필요해졌다는 점도 CIB 부문 육성에 가속도가 붙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금융지주 회장들은 저마다 CIB 부문 강화 필요성을 강조한 상태다. 실제 국내 주요 금융지주 회장의 신년사에는 CIB 부문 육성 및 강화가 주요 키워드로 등장했다.
 
윤종규 KB금융(105560)지주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CIB 부문은 국내 '톱 플레이어'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진출을 확대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000030)장 역시 "자산관리(WM), CIB, 혁신성장 부문을 집중 육성해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지난달 기자간담회에도 CIB 부문을 4대 성장동력 중 하나로 꼽았다.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도 "WM, CIB 등 고객자산 가치제고를 위한 사업부문은 고객 수요에 맞게 그룹 관점에서 집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실제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JP모건, 노무라 등 외국 금융사들은 초대형 IB를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 등 초대형 IB가 등장하면서 신속한 대응이 필요해졌다"라고 말했다.

작년 9월 허영택 당시 신한은행 부행장(왼쪽 둘째)과 서승현 신한은행 런던지점장(왼쪽 셋째)이 영국 런던 소재 The Ned 호텔에서 열린 ‘아프리카 수출입은행 신디케이션론 서명식’에서 데니스 덴야(Denys Denya) 아프리카수출입은행 부행장(왼쪽 넷째)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신한은행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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