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은부터 BTS까지…'한국대중음악상' 음악계 잇는다
2004년부터 시작해 올해 16회…후보 및 공로상 수상자 발표
입력 : 2019-01-30 18:41:34 수정 : 2019-04-10 14:12:23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한국대중음악상(KMA)'은 국내의 다양한 음악 장르를 아우르는 시상식으로 통한다. 타 시상식과 달리 음악성 평가에 큰 비중을 두기에 '한국판 그래미어워즈'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밴드나 힙합, 포크 등 K팝 가수가 아닌 이들이 수상의 영예를 거머쥐고, 음악이 알려지는 국내 유일무이한 채널이다.
 
2004년부터 시작된 시상식은 순간의 인기에 골몰하기 보단 음악성을 철저한 평가 기준으로 삼아왔다. 학계와 대중음악계 평론가, 음악 담당 기자와 방송 PD, 시민 단체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후보 추천을 받고 투표를 거쳐 수상자를 결정해왔다.
 
역대 수상자로는 러브홀릭과 더더, 빅마마, 조PD, 윤도현, 이한철, 이적, 장기하와 얼굴들, 언니네이발관, 서울전자음악단, 소녀시대, 싸이, 조용필, 빅뱅, 박재범, 선우정아, 혁오 등이 있다. 수상자 면면을 보면 아이돌 음악에 치중된 타 음악 시상식에 비해 대체로 장르적 편중이 없는 편이다.
 
16회를 맞은 올해 행사는 2월26일 서울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개최된다. '올해의 음반', '올해의 노래', '올해의 음악인', '올해의 신인' 등 총 4개의 종합 부문과 총 18개의 장르 분야, 2개의 특별분야(선정위원회 특별상·공로상)로 나눠 시상을 한다.
 
지난 29일에는 각 부문의 올해 후보자들이 공식 발표됐다. 공로상 수상자 양희은을 필두로 장필순, 방탄소년단(BTS), 세이수미 등 대중 음악계의 장르 불문 뮤지션들이 예년처럼 후보 명단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가수 양희은. 사진/SBS·뉴시스
 
국내 포크계의 대모로 통하는 양희은이 공로상에 선정되며 행사의 취지를 확인시켜줬다. 김창남 KMA 위원장은 "양희은씨는 70년대부터 현재까지 50년 가까이 현역으로 활동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음악세계를 펼쳐나가고 있다"며 "70년대 초 그전까지 갖고 있었던 일반적인 여성 보컬리스트와는 색깔이 다른 당대의 청년 세대 느낌을 새롭게 표출, 새로운 여성 보컬리스트의 새로운 경지를 열었다"며 선정 배경을 밝혔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 등 세계를 무대로 활동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올해 7개 부문 후보에 선정됐다. '올해의 노래'와 '올해의 음악인' 등 종합 부문을 포함해 '최우수 팝-음반', '최우수 팝-노래' 등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우수 팝-노래' 부문에는 지난해 발매한 앨범 'LOVE YOURSELF 結 'ANSWER''의 'FAKE LOVE'와 'IDOL' 두 곡이 동시에 경합을 벌이게 됐다.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뉴시스
 
BTS 외에도 여러 부문에 걸쳐 후보로 선정된 뮤지션들이 많다. 부산 남포동 출신으로 지난해 인디씬에서 핫한 밴드로 평가 받았던 세이수미는 총 5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여성 포크록을 대표하는 뮤지션 장필순 역시 4개 부문에, 라이프앤타임, 허클베리 핀, 김사월, Jclef, 에이치얼랏 등도 3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위원회 관계자는 "올해는 다수의 음악인들이 음반·노래 부문에 동시에 후보로 오른 점이 눈에 띈다"며 "후보 72팀 가운데 총 22팀이 동시에 노미네이팅 됐다"고 소개했다.
 
이 외에도 유하, 황푸하, 김해원, 김동산, 강아솔, 죠지, 후디, 히피는 집시였다, JUSTHIS와 Paloalto, XXX, 뱃사공, 일리닛, 재달, 모임 별, 예서, 키라라, 로파이베이비, 공중도둑, Two Tone Shape, ADOY, 엄정화, 이문세, BoA, 헤이즈, 레드벨벳 등이 각 장르별 후보로 선정됐다.
 
2004년부터 '음악성'을 기준으로 '한국의 그래미'를 만들어가겠다는 KMA의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획일화된 기존 음악 시상식의 관행을 비틀고, 그늘 속에 가려진 보석 같은 뮤지션의 광채를 세상에 끄집어 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올해 시상식 결과 역시 대중음악계에 새로운 흐름을 제시하고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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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도

자유롭게 방랑하는 공간. 문화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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