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액정표시장치(LCD) 업황이 일시적으로 개선되면서 디스플레이 업계의 숨통이 트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생산량 축소의 영향으로 패널 단가 하락폭이 줄어든 덕분이다. 올해 중국 업체들의 생산량 조절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의 성장도 예고되고 있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실적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1월 LCD 패널 가격 하락폭은 지난달(-4.9%)보다 1.9%포인트 줄어든 -3.0%를 기록했다.패널 단가가 여전히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예상보다 하락폭이 줄어들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시험 생산 가동을 위해 8세대 LCD 라인 조정에 돌입하면서 세트 업체들의 재고 축적 수요가 증가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위츠뷰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6월 L8-1-1 라인에 8세대 QD-OLED 시험 생산 설비를 마련하기 위해 2분기부터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이어 9월에는 L8-2-1 라인에 QD-OLED 생산 설비를 마련하고, 8세대 LCD 라인의 QD-OLED 전환 작업을 이어갈 전망이다. 중국과 대만 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고 있어 하반기에는 패널 단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특히 애플이 최근 2020년 출시될 아이폰부터 LCD 패널을 채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가적인 수요 하락에 대한 불안감으로 중국 업체들의 생산량 조절이 지속될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글로벌 중대형 LCD패널 수급 추이 및 전망. 올해 3분기까지 공급초과율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래프/IHS,하나금융투자
경쟁 업체들과 기술 격차가 큰 것으로 알려진 OLED 패널의 수요 증가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OLED TV 라인이 3분기부터 본격 가동되면서 연말까지 월 12만대 수준의 OLED TV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광저우 라인의 생산성이 안정되는 내년에는 연간 600만대 이상의 OLED TV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IHS마킷은 지난해 3분기까지 전 세계에서 OLED TV가 161만9000대가 팔려, 전년 동기(84만7000대)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OLED TV 판매량은 2015년부터 매년 2배 안팎의 성장을 이어왔다. 전체 TV 시장에서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2.2%에서 올해 6.6%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상반기 적자를 이어갔던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흑자를 이뤘을 것으로 예상된다. 계절적 비수기와 LCD 패널 가격 하락세에 올 1분기에는 또 다시 적자가 예고됐다. 다만 연간으로는 적자폭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전망치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간 639억원의 영업손실에서 올해에는 68.7%가 증가한 200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1분기에는 패널가 하락세가 둔화되는 정도에 그쳤지만, 여러 패널업체들의 공급량 조절 전략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분위기 전환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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