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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구청장 성추행 의혹’, 인천 서구 주민들 뿔났다
지역주민단체 "여직원 사망으로 초상집인데 음주가무…사퇴하라"
2019-01-22 12:38:22 2019-01-22 12:38:22
[뉴스토마토 고경록 기자] 최근 불거진 이재현 서구청장의 ‘여직원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서구 지역 주민들이 단체 행동에 나섰다.
 
인천시 서구 지역 내 '희망봉사단'은 22일 오전 11시 인천시청 기자회견실에서 "이재현 서구청장의 ‘여직원 성추행’ 의혹에 대해 수사당국의 수사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기자회견을 가졌다. 서구 ‘희망봉사단’은 인천시 서구에 거주하는 학부모와 자녀들을 중심으로, 회원 수 35명 내외의 중증 장애인을 돕는 순수 봉사활동 단체이다.
 
이서은 희망봉사단장을 중심으로 단체 소속 다수의 회원들은 이 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8일 서구청 여직원의 죽음으로 구청 공무원들이 근조리본을 달고 애도기간을 가지는 상황에서 수장인 구청장이 장례식 다음날인 11일 회식 자리에서 음주가무를 즐겼다는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어 "이 구청장이 노래방에서 남녀 모든 직원들에게 포옹을 하며 특히 고생이 많았던 직원들에게 볼에 고마움을 표현하게 됐다는 해명은 중학생도 하지 않을 일"이라고 꼬집으며 이재현 구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성추행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피해 여직원과의 접촉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단장은 "2차 피해를 고려해 피해 당사자로 지목된 여직원과의 접촉은 없었다"면서 "다만, 주민들과 협의해 이 구청장에 대한 고소·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구청장은 지난 11일 인천 서구의 한 식당과 노래방에서 구청 기획예산실 직원들을 격려하는 회식을 하던 중 여직원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하고 함께 춤을 출 것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구청장은 지난 20일 '서구청 기획예산실 직원 회식에 대한 사과와 입장문'이라는 해명 자료를 통해 "회식이 시의 적절치 못했던 점은 인정하나, 여직원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가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 구청장 소속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당 최고위원회에서 이 구청장의 '여직원 성추행 의혹'에 대한 조사를 결정했다. 인천 서부 경찰서도 내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 서구 봉사단체 '희망봉사단'이 22일 오전 11시 인천시청 기자회견실에서 이재현 서구청장의 사퇴와 수사당국의 수사를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사진/고경록 기자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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