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현대기아차 美 점유율 상승? 하락?..엇갈리는 전망
2010-04-06 06:00:00 2010-04-06 11:11:24
[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현대차(005380)의 지난달 미국 시장 점유율이 2월에 비해 소폭 늘어난 반면 현대기아차를 합한 점유율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현대기아차의 올해 미국 실적에 대한 전망도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우선 리콜 수렁에 빠졌던 도요타가 급속히 시장점유율을 회복한 것을 두고 "현대기아차가 1월 7.6% 점유율을 정점으로 올해 '내리막길’을 걸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현대차의 경우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도요타의 물량 공세에도 존재감을 확고히 한 만큼 올해 실적도 낙관적"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 도요타 급속 회복..현대기아차 하락 계속될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도요타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지난 2월보다 4.7%포인트나 상승한 17.5%의 점유율을 기록한 원인이 지난달부터 업계에서는 유례가 없는 60개월 무이자 할부를 단행하는 등 엄청난 물량의 판촉전을 편 것에 있다고 보고 있다.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시점에서 소비자의 차 구매 비용 부담을 눈에 띄게 덜어줌으로써 판매량을 큰 폭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같은 결과를 놓고 "도요타에 대한 신뢰회복이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계속된 조사와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까지 동원된 ‘최첨단’ 조사에도 불구하고 도요타의 전자제어 시스템 결함 가능성을 밝히지 못한 것이 도요타의 빠른 점유율 회복에 약이 됐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지난달 오히려 떨어진 것도 지난 1~2월 현대기아차로 눈을 돌린 일부 소비자들이 다시 도요타로 돌아간 탓이라는 설명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미국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결함 조사에도 끝내 결함의 원인을 규명해내지 못하면서 도요타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며 “여기에 도요타의 대대적인 판촉 전략, 포드 등 경쟁사들의 다양한 중소형 라인업 출시 등이 맞물리면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이유로 일부 전문가들은 하반기로 갈수록 경쟁업체들의 출혈 마케팅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 자금력으로 승부할 수 없는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더욱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포드나 GM 수준으로 라인업을 다양화하지 않는 한 할인 경쟁에서도 밀릴 수 밖에 없어 올해 연간 8% 점유율을 달성하기는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항구 팀장은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해 현대기아차는 월 평균 6~7%의 점유율을 기록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차 상승, 고급차 이미지 강화 의미"
 
반면 시장 일각에서는 도요타의 급속한 점유율 회복은 무이자 할부 마케팅에 2억5000만달러를 배정하는 등 거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소비자를 끌어온 단기 실적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자금 공세 앞에서도 현대차의 지난달 점유율이 2월에 비해 소폭이나마 상승한 것에 더 큰 의미를 둬야 한다는 것이다.
 
신차 효과가 다소 줄어들고 있는 기아차(000270)의 점유율은 하락했지만 YF쏘나타의 본격적인 판매 등을 통해 현대차의 점유율이 늘어난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미국 자동차 산업수요가 대폭 늘어나면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차값이 저렴한 현대차의 점유율은 줄어든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 산업수요가 106만여대로 지난 2월 78만여대에 비해 28만여대나 늘어났음에도, 현대차의 점유율이 오히려 올라간 것은 브랜드 이미지가 고급 차종쪽으로 한 발 더 다가갔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박무현 유화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과거와 달리 브랜드 인지도나 내구성을 비롯한 성능 측면에서 글로벌 유수의 메이커와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에 올라섰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뢰회복을 위해 거대 규모의 자금을 상반기에 집중한 도요타가 하반기 상대적으로 마케팅공세를 줄이게 되면 남아공 월드컵 광고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차는 하반기로 갈수록 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반기 속속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차 효과와 광고마케팅에 따른 효과가 맞물려 미국시장에서 존재감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현대차 YF쏘나타의 판매가 이달 본격화되고 월드컵 특수가 맞물리면 올 한해 이 모델만 15만대 판매는 문제 없을 것”이라며 “신차의 현지 생산 본격화와 광고 마케팅 등에 힘입어 올 한해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을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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