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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끊이지 않는 증권사 직원 횡령·사기
금감원 내부통제 소용없나…“윤리의식 재정비 필요”
2019-01-15 20:00:00 2019-01-15 20: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증권사 직원들의 고객자금 횡령·사기 등의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내부통제 시스템을 전면 정비하고 불법영업행위를 근절하겠다는 금융감독원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피해 규모나 방법은 점점 고도화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영증권에 근무하던 직원이 고객을 대상으로 투자사기를 벌여 수십억원의 손해를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는 20여명, 피해금액은 10억원가량이다.
 
투자금을 맡긴 일부 피해자들은 해당 직원이 근무하던 신영증권 해운대지점으로 몰려가 내부조사 내용 공개와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피해자 측은 회사가 제대로 직원을 관리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신영증권 측은 개인 계좌 거래를 이용한 만큼 회사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못을 박았다.
 
증권사의 이 같은 사고는 과거에서부터 계속되고 있다. 횡령과 사기 등으로 증권사에서 발생한 피해금액은 지난 2014년 10건 170억원, 2015년 8건 113억원으로 집계된 바 있다. 지난해는 자체 개발한 주식과 선물투자 프로그램으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속여 투자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피해액이 300억원을 넘는다.
 
또한 증권사 직원이 고객 계좌를 이용해 주가조작을 한 사례도 있다. A증권사 직원 5명은 한 상장사 대표이사 B씨로부터 시세조정 요청을 받은 뒤 자신의 계좌와 고객 계좌를 활용해 종가에 관여, 고가 매수주문 등의 수법으로 주가를 조작했다. 이들이 이런 방식으로 얻은 이득금은 326억원에 달했다.
 
피해 사례 대부분은 증권사 직원이 특정 투자자들의 개인 투자정보를 파악해 치밀하게 계획을 세운 뒤 은밀하게 접근해 투자금을 받아냈다.
 
이에 금감원은 금융투자회사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2016년서부터 전면 정비하고 급여가압류 직원이나 신용상태가 불량한 직원 등을 집중 관리했다. 하지만 일부 사기를 벌인 일당이 지점 계약직으로 근무, 정직원이 아닐 경우 통제 시스템에 허점이 나타나기도 했다.
 
금감원 내부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내부 통제시스템을 점검했고 올해도 마찬가지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 사태 이후로 증권사 직원들에 관한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비단 신영증권 사태만이 아니라 증권사 전반적으로 윤리의식에 대한 교육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도 확인해야 할 문제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직원들의 윤리의식”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사 직원들의 고객자금 횡령·사기 등의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신영증권 사태로 또다시 직원들의 사기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신송희 기자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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