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노선 잡아라"…불붙는 부산~싱가포르 하늘길 전쟁
에어부산 이어 이스타항공, 이달 부정기편 운항…싱가포르 현지서도 탐색전
입력 : 2019-01-14 20:00:00 수정 : 2019-01-15 01:12:21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이스타항공이 에어부산에 이어 부산~싱가포르 노선에 부정기편을 띄우기로 하면서 항공사간 운수권 확보 경쟁이 불붙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내달 초까지 부산~싱가포르 정기선 운수권 배분 신청 접수를 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저비용항공사(LCC)은 부정기 항공편을 통해 정기노선 확보에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싱가포르항공의 자회사인 실크에어 역시 지난달 2회의 부정기편을 운항하는 등 신규취항을 위한 탐색전을 펼치고 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오는 16일부터 내달 7일까지 부산~싱가포르 노선에 부정기편을 띄우는 이스타항공의 예약률은 80%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적으로 항공사들은 부정기편 항공권을 판매할 때 하드블록(여행사가 항공권을 미리 확보해 두는 것) 방식을 이용한다.
 
이스타항공은 하드블록뿐만 아니라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도 병행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이달 말이나 내년 초 부산~싱가포르 운수권 배분 신청 접수를 받기에 앞서 당국에 적극 어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지난주까지 부산~싱가포르 노선 전체 예약률이 80%를 넘어섰다"면서 "주말 이후에도 항공권 구매가 이어지고 있어 수치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미국 보잉사의 최신기종인 B737-맥스8 2기를 인도받고, 이 가운데 1호기를 부산∼싱가포르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주 4회, 총 14회 왕복운항 일정으로 싱가포르 노선의 운항 경험을 쌓아 운수권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이스타항공이 지난달 국내 최초로 도입한 미국 보잉사의 최신기종인 B737-맥스8. 사진/이스타항공 
 
지난 4일 부정기편을 취항한 에어부산도 순항 중이다. 국내 LCC 가운데 처음으로 부산~싱가포르 노선에 비행기를 띄운 에어부산은 오는 29일까지 총 8회 왕복하는 일정으로 운항 중이다. 이날 현재 3회 왕복운항을 마치고 총 5회차를 남겨두고 있다. 에어부산의 경우 직접 판매에 나서지 않아 지난 4일 첫편의 한국행 비행기와 마지막 왕복편의 싱가포르행 비행기는 승객없이 운항한다. 이를 제외하면 전 항공편 예약률이 100%다.
 
에어부산의 경우 부산~싱가포르 노선에 부정기 항공편을 가정 먼저 띄운 데다가 김해공항을 모기지로 사용하고 있어 다른 항공사들에 비해 운수권 확보에서 유리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밖에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티웨이항공도 부산~싱가포르 노선 운수권을 노리고 있으나, 부정기편 취항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항공업계가 싱가포르 창이공항 입성을 추진 중인 가운데, 현지 항공사도 탐색전에 나섰다. 싱가포르항공의 자회사인 실크에어는 지난해 12월 부산~싱가포르 노선에서 부정기편 2편을 운항했다. 실크에어는 중거리 지역을 오고가는 항공사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같은 풀서비스캐리어(FSC)다. 싱가포르항공은 실크에어의 구체적인 예약률을 공개하지 않았다.
 
싱가포르항공은 최근 수도권뿐만 아니라 경남권에서 중거리 노선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비수도권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싱가포르의 경우 최근 한류 열풍과 더불어 겨울 체험을 하려는 계절성 요인 등으로 한국 관광에 대한 잠재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항공은 국내 항공사의 운수권 배분 현황을 파악한 뒤 본격적으로 영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항공 관계자는 "국토부의 운수권 배분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취항 일정과 횟수 등은 추후 확정될 것"이라며 "경남지역에서 중거리 이상의 수요 전망을 밝게 본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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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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