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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지킨 정의용, 외교안보 현안 '골몰'
"볼턴과 최소 주1회 통화"…이달 말쯤 교체 가능성도
2019-01-08 16:30:00 2019-01-08 16:30:00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 비서실장·정무수석·국민소통수석을 교체한 가운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자리를 지켰다. 한반도를 둘러싼 중요 외교안보 현안이 산적한데 따른 유임이다.
 
이번 개편으로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 임명된 청와대 실장(장관급)과 수석·보좌관·차장(차관급) 중 정 실장과 조국 민정수석, 조현옥 인사수석, 김현철 경제보좌관, 이상철·남관표 국가안보실 1·2차장 정도만이 자리를 유지했다. 정 실장은 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외교안보 자문그룹 ‘국민아그레망’ 단장을 맡으며 정부의 외교정책 밑그림을 그렸다. 현 정부 출범 직후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 특사파견 등 각종 외교안보 현안들을 무리없이 소화해왔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수시로 통화하며 정책조율과 정보공유를 해온 점도 평가받는다. 정 실장은 지난해 말 기자간담회에서 "역사상 청와대 안보실장과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긴밀히 만나고 통화한 적이 없을 것"이라며 "최소한 1주일에 1~2번은 통화하며 지낸다"고 전했다.
 
정 실장 유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서울 답방과 2차 북미 정상회담 등 각종 외교안보 현안이 쌓여있는 가운데 청와대 외교안보라인을 흔들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정부 외교안보 현안을 청와대가 주도하는 상황에서 정 실장을 교체할 경우 상대국 카운터파트가 혼란을 느낄 수 있는 데다 국가 간 신뢰 문제도 걸려 있다는 지적이다. 개인의 의사표명이 없을 경우 한번 중용하면 쉽사리 사람을 바꾸지 않는 문 대통령 인사 스타일이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반면 이달 말로 점쳐지는 장관 인사 때 정 실장 교체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도 있다. 정 실장이 역할을 다해왔지만 최근 들어 ‘정의용-볼턴’ 라인이 헐거워진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 실장 교체시 후임으로는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거론된다. 서 원장이 이동하면 1기 멤버인 강경화 외교·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교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30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 살게로 G20 회의장 내 정상 휴식공간에서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현안보고를 받고있다. 사진/청와대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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