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 "총파업 배경 성과급 문제 아냐…직원 차별 때문"
"페이밴드 적용·L0 직급 직원 차별이 파업 주원인"
"사측 연락온다면 재협상 용의 있어"
2019-01-07 22:00:04 2019-01-07 22:00:04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박홍배 국민은행 노조(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국민은행지부)위원장이 "많은 분들이 (파업의 배경으로) '성과급 문제가 아니냐'라고 생각하시는데 그것보다는 일부 직원에 대한 차별과 산별교섭에서 합의한 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겠다는 사측의 태도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은행 총파업 전야제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사 간 성과급 부분은 지난 주말 어느 정도 의견 일치가 됐다"라며 성과급 지급 규모가 총파업의 배경이 아니라는 뜻을 강조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오는 8일 오전 9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박 위원장은 청년 직원들과 여성 직원들에 대한 차별이 총파업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 들어온 청년 은행원들과 오랜 기간 창구를 책임져온 여성 은행원들에 대한 차별이 오늘 여기에 모인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직급별 기본급 상한을 설정해 연차가 차더라도 승진을 못할 경우 임금을 제한하는 '페이밴드' 적용을 받는 직원들과 지난 2014년 정규직으로 전환된 'L0' 직급 직원들에 대한 차별이 총파업에 나선 주원인이라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2014년 11월 신입행원을 대상으로 페이밴드를 적용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L0 직급 직원들은 과거 비정규직이었다가 2014년 초 정규직으로 전환됐으나 이전 근무 경력을 대부분 인정받지 못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 등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시정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은행 노조에 따르면 L0 직급 직원들은 근무경력 1년당 3개월가량만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교섭 과정에서 사측은 페이밴드 적용을 전 직급으로 확대할 것을 주장했으나 현행 제도를 유지하되 전 직급 확대 적용은 추후 논의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꿨다. 노조는 페이밴드에 대해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노사는 7일 오전부터 사실상 최종 교섭을 진행했으나 최종 합의하지 못하고 오후 4시15분께 결렬됐다. 이와 관련해 허인 국민은행장은 노조의 요구대로 성과급을 보로금과 시간 외 수당을 포함해 300%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임금피크제도 도입 1년 연장과 페이밴드 전 직급 적용에 대해 논의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성과급에 대해서는 노사가 이견을 좁히긴 했으나 사측이 단서조항을 달았다"라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전국금융사용자협의회가 작년 합의했던 임금피크 개선에 대한 사안을 사측이 대표자로 참여했음에도 이행하지 못하겠다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허 행장이 제시한 성과급 300%가 과도한 수준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박 위원장은 "실제로 직원들이 일하고 받지 못한 수당만 150시간, 즉 150%가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사측이 제시한 성과급 수준은 타 행에 비해 큰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오는 8일 총파업을 앞두고 진행된 사실상 마지막 교섭이 결렬됐지만 총파업 시행 직전에라도 재협상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7일 최종 교섭을 마치는 자리에서 허 행장에게 오늘 저녁에라도 교섭할 용의가 있으니 연락을 달라고 했지만 아직까지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연락이 온다면 밤을 새워서라도 협상하겠다. 국민과 고객에게 큰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7일 저녁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은행 총파업 전야제 현장. 사진/문지훈 기자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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