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석유화학·베이비붐 세대' 약진…석화업계, 변화
2018-12-23 00:00:00 2018-12-23 00:00:00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비석유화학', '베이비붐 세대'의 약진.
 
올해 석유화학업계 최고경영자(CEO) 인사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화학공학과 출신의 '화학통'들이 주류를 형성했던 기존 흐름에서 벗어나 첨단소재, 기획 분야 전문가 영입이 두드러졌다. 또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인사들로 채워진 점도 특징 중 하나다.
 
이달 19일 롯데케미칼을 마지막으로 LG화학, 한화케미칼과 한화토탈, SK종합화학 등 '빅4' 석유화학 기업들의 인사가 마무리 됐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 중 하나는 비석유화학 출신 CEO를 발탁한 사례가 나왔다는 점이다.
 
업계 맏형인 LG화학은 박진수 부회장의 후임으로 3M의 신학철 수석부회장을 발탁해 화제가 됐다. '화공과 출신의 석유화학 전문가'라는 원칙에서 벗어난 인사라는 점에서 파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대 화공과 출신인 고 성재갑 회장을 비롯해 서울대 화공 라인인 노기호 사장, 김반석 부회장, 박진수 부회장이 화학분야 '정통파'라면, 신 부회장은 '하이브리드형'에 가깝다. 서울대 기계공학 학사 출신으로, 주로 전자소재와 전략·사업개발 마케팅 등을 담당했다. 나프타분해설비(NCC) 생산능력이 곧 업계 순위를 좌우하고, 화공과 출신들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화학업계에서 '미지의 인물'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이번 인사는 LG화학이 전통적인 석유화학 사업뿐만 아니라 정보전자 소재, 배터리, 생명과학 등을 아우르는 첨단 복합 복합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나와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왼쪽부터 신학철 LG화학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 임병연 롯데케미칼 신임 대표, 권혁웅 한화토탈 대표. 사진/각사
 
SK종합화학은 서강대 화공과 출신인 차화엽 전 사장이 퇴임한 이후인 2016년부터 비석유화학 출신의 CEO가 사업을 이끌고 있다. 이달 초 인사에서 SK종합화학의 지휘봉을 잡게된 나경수 신임 사장은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경험을 쌓은 기획통 출신이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나 사장은 SK이노베이션 경영기획실장·전략기획본부장을 거쳤다. 화학분야에서 직접적인 사업경험은 없지만,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보면 기여도가 크다는 평가다. SK종합화학이 지난해 글로벌 화학기업 다우케미칼로부터 에틸렌아크릴산사업과 폴리염화비닐리덴사업을 인수하는 프로젝트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사장에게 바통을 넘겨주는 김형건 사장도 부산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SK에너지 경영전략실장·산업에너지사업부장·트레이딩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세대교체도 이뤄졌다. CEO의 연령대가 1950년대 초반에서 1950년 중반~1960년 중반으로 낮아지며 비교적 젊어졌다. 1957년생인 신학철 LG화학 신임 대표이사를 비롯해 임병연 롯데케미칼 신임 대표이사(1964년생), 권혁웅 한화토탈 대표(1961년), 나경수 SK종합화학 신임 대표(1964년)가 이에 해당한다. 
 
비서울대 출신이 약진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그간 화학업계에서는 서울대 화공과 출신들이 CEO 주류 계보를 형성했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토탈이 대표적인 예다. 롯데그룹 화학BU장에 오른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은 중앙대 화공과 출신으로, 해외사업 전문가로 통한다. 권혁웅 한화토탈 대표이사는 한양대 화공과, 카이스트 화학공학 박사 출신으로  한화그룹 내 정유·석유화학·에너지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석유화학사업 뿐만 아니라 소재 등 신사업의 중요도가 높아짐에 따라 다양한 사업경험을 쌓은 CEO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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