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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과천 뺀 나머지 주거 선호도 낮아"
시장 반응, "서울 접근성 떨어져 실망"…"자족기능·교통망 개선 속도가 관건"
2018-12-19 16:42:54 2018-12-19 16:42:54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3기 신도시 후보지가 당초 예상됐던 후보지들보다 서울 접근성이 떨어져 시장에선 다소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과천지구를 제외하고 후보지 3곳 모두 서울 도심과 상당히 멀어 주거 선호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결국 3기 신도시 성공 여부는 자족기능 확충 및 교통망 개선 속도에 달렸다는 데 부동산 관련 업계 및 학계 의견이 일치했다.
 
19일 정부가 발표한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및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방안’에 대해 시장 반응은 다소 시큰둥하다. 3기 신도시로 선정된 지역만 놓고 볼 때, 특히 실수요자 입장에서 크게 선호할만한 지역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기존 신도시들의 사례를 보더라도 입지적인 장점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지역과 아닌 지역에 대한 온도차가 상당하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회의적이다. 수요자들이 크게 반응하지 않을 경우 정부가 집중하고 있는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가격 안정화에도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과천지구를 제외하고 다른 지역 실수요자에게 크게 매력이 있는 지역은 아니다. 후하게 생각해도 남양주 왕숙지구 정도 강동과 송파 지역은 사람들이 약간 이동할 수는 있지만, 나머지 하남과 인천 계양 등은 실효성 면에서 크게 영향을 미치거나 선호하는 지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건설사 관계자도 “입지로 볼 때 과천지구 말고 실수요자들이 선호할만한 지역은 없다. 현재 상황으로 아무래도 교통 여건도 떨어지고, 주거 선호도가 그렇게 높다고 평가하기는 힘들다”라고 말했다.
 
더욱이 과천지구는 신도시 급이 아닌 가구 7000세대 규모의 중규모 택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정부가 비판적인 목소리를 피하기 위해 과천지구를 마지못해 끼워 넣은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교통망 대책에 대해서도 반응이 썩 긍정적이지 않다. 정부는 GTX와 지하철연장, BRT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서울과 도심 외곽의 물리적 거리를 단축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핵심 노선인 GTX는 예타나 착공 수준에 그쳐 최소 완공까지 5년 이상이 필요하다”라며 “실효성은 신도시 입주 후에나 기대할 수 있어 초기 입주민들의 불편함이 야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인천 계양은 BRT 등 버스로 교통을 해결하겠다고 했는데, 현재 도로가 꽉 막혀 있는 상황에서 버스만 늘린다고 문제가 해결되나”라고 지적했다.
 
물론 이번 3기 신도시 발표와 관련해 일단 대규모 공급 정책이 나왔다는 점에서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가격 안정세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정부가 발표한대로 자족기능과 교통망이 확충된다면 3기 신도시 이주를 거부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부동산 시장이 지난 9·13 대책 이후 하락세로 꺾였다는 점에서 이번 공급대책까지 더해지면 정부가 원하는 방향으로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감정원과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12월 둘째주까지 5주 연속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세를 기록했고, KB국민은행 주간 동향까지 보합으로 바뀐 상태다. 여기에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아파트 거래건수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관련 업계와 학계는 결국 자족기능과 교통망이 3기 신도시 성공의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본다. 서울 중심과 다소 거리가 멀어도 자족기능과 교통망에 문제가 없다면 실거주 수요는 무리 없이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정부도 이런 점들을 감안해 3기 신도시를 교통망, 자족 기능, 인프라를 갖춘 가치 창출형 주거공간으로 조성하고 서울의 주거와 업무기능을 분산 수용한다는 구상이다.
 
함 팀장은 “일자리와 주거가 하나의 생활로 연계되고 서울 등 인근 도시로의 접근성이 완비되지 않는다면 장기적 서울 수요 분산에 실패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만족할만한 합리적 분양가와 택지조성 시 약속한 자족기능 및 광역교통망의 인프라 개선 속도가 결국 3기 신도시 성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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