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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소액대출 연체율 상승…고금리 대출 억제 역효과
애큐온·OK·SBI 등 3분기 연체율 증가…고금리 차주 만기 연장 없이 상환 요구
2018-12-17 16:27:10 2018-12-17 16:27:10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저축은행들의 소액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저축은행들이 기존 고금리 대출에 대한 만기 연장을 꺼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의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SBI·OK·웰컴·JT친애·애큐온 등 대형 5개사의 지난 3분기 기준 3000만원 이하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애큐온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은 12.0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2%포인트 증가했다. 이 기간OK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의 소액대출연체율도 각각 1.49%포인트, 0.37%포인트 늘었다. JT친애저축은행의 소액대출 연체율이 15.55%로 지난해보다 1.34% 감소했지만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처럼 소액대출 연체율이 증가하는 데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올 초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로 인하되면서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이들 차주에게 대출 만기 연장 없이 상환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25~27%대 금리를 적용받던 차주들에게 24% 이하로 대출을 진행할 경우 저축은행의 리스크 부담이 증가할 수밖에 없어 만기 연장보다는 상환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이 때문에 이들 고금리 대출의 규모는 줄었지만 정작 연체율은 증가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의 고금리 대출 억제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금리 운용실태 및 향후 감독방향'을 내놓고 20% 이상 고금리 대출이 높은 저축은행에 제재를 가하겠다고 발표했다.
 
저축은행 다른 관계자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금융당국의 고금리 대출 억제 방침에 따라 기존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차주의 만기 연장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며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기존 금리 20% 이상 대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이들 차주들에게 만기연장을 해주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소액대출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저축은행 영업점에서 고객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DB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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