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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가맹점주는 모르는 미니스톱 매각
2018-12-16 06:00:00 2018-12-16 06:00:00
편의점 업계의 올해 마지막 관심사는 '미니스톱 매각'이다. 본입찰 심사 중이며 유력한 후보로 롯데가 거론되고 있다. 본입찰에 참가한 롯데, 신세계, 사모펀드 글랜우드 PE 중 누가 가져가는지에 따라 편의점 판도가 크게 바뀌어 시장의 관심이 높다.
 
그런데 정작 인수 이후 간판을 바꿔달거나 영업을 종료해야 될지도 모르는 미니스톱 점주들은 어떤 정보도 전달받지 못하고 있다. 한 미니스톱 점주는 "2500개 경영주들은 현재 매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점포 운영 처우는 어떻게 될 것인지 아무 내용도 알 수 없는 채로 점포 운영에만 매진하고 있어야 한다"라고 토로했다. 이 점주는 한국 미니스톱 대표이사가 지난 7월 매각설이 돌 당시에 '매각은 없다'라며 선을 그었다고 말했다.
 
한국 미니스톱 본사는 오히려 당장 계약 만료를 앞둔 점주들에게 재계약을 권유하고 있다. 한국 본사는 일본 본사에서 전달받은 바가 없어 매각이 확실시 될 때까지 자체브랜드(PB) 운영, 재계약 권유 등 기존 사업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아직 입찰이 진행 중이나 매각 이후 상황에 대해서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 특정 업체가 인수하게 되면 계약이 남은 점주들은 당장 계약 조건이 바뀌거나 브랜드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인데도 본사는 '미니스톱을 인수하는 업체의 결정 사안'이라고 말한다. 책임을 다음 업체에 떠넘기는 것이다. 일본 본사 역시 한국 미니스톱 본사 점주들에 대해 공식적으로 안내나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가 부족하다고 해서 불안해하는 점주들을 방치해선 안된다. 가맹점주들이 미니스톱을 믿고 계약을 체결했듯 현재도 의지할 곳은 본사뿐이다. 본사 차원에서 최소한의 노력은 해야 한다. 일본 본사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정보를 얻거나 그러기 어렵다면 매각됐을 때 어떤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지 가맹점주들이 정보 부족에서 오는 불안감을 해소시켜줘야 한다.  
 
편의점 본사에서는 점주들을 처음 모집할 때 '상생'을 내세운다. 미니스톱 홈페이지에도 창업 안내에서 '경영주와 함께 하는 미니스톱의 상생 제도'가 게시돼 있다. 점주를 모집하기 위한, 본사 이미지를 위해 표면적인 상생을 내세워서는 안된다. 점주들의 고충에 충분히 공감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본사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창구를 열어놓아야 한다. 한국 미니스톱 매각은 미니스톱 점주들의 생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문제인 만큼, 본사가 아는 만큼 정보를 제공하고 공감하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 
 
김은별 산업2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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