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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벌써 34번째 매장…'탄탄대로' 무지, 영풍종로점 오픈
편안한 분위기·의류상품 강화…2025년까지 매년 10개 매장 출점
2018-12-12 14:10:50 2018-12-12 14:10:50
[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지(MUJI)'가 최근 3년간 국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며 적극적인 출점 전략을 펼치고 있다. 무지코리아는 12일 서울 종로구에 국내 최대 규모 매장 '무지 영풍종로점'을 오픈했다.
 
이번 매장은 34번째 매장으로 총면적이 502평인 대형 매장이다. 영풍문고 종각 종로본점 지하 1~2층에 걸쳐 숍인숍 형태로 입점했다. 무지코리아와 영풍문고는 지난 2월 오픈한 무지 신촌점에 '무지북스'를 도입하면서 협업하기 시작했다.
 
무지코리아는 영풍종로점의 콘셉트를 '다양한 만남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정했다. 종로, 광화문, 청계천 지역을 오가는 사람들이 오래 머무르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로, 공간의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나루카와 타쿠야 무지코리아 대표는 "종로는 번화가와 전통적인 구시가가 어우러진 멋진 지역"이라며 "무인양품 매장에 더해 지역 내 고객들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와 시설을 다양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풍문고 내 문을 연 '무지 영풍종로점'. 사진/김은별 기자
 
오픈일 방문한 무지 영풍종로점에는 이 같은 콘셉트가 잘 드러났다. 대부분 백화점, 복합쇼핑몰 내 입점돼 '쇼핑 공간'의 느낌을 주었던 타 무지 매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서점과 어우러지다 보니 쇼핑보다는 잠시 머물며 쉴 수 있는 공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지하2층 매장 입구에 설치된 '커피스탠드'는 체류형 공간이라는 느낌을 더했다. 신촌점부터 도입된 커피스탠드는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영풍종로점에서는 아메리카노, 라테 등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었으며 이미 일부 고객이 뒤쪽에 위치한 넓은 테이블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커피스탠드에서 고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김은별 기자
 
접시, 생활용품, 가구, 간식거리 등 다양한 제품들이 지하2층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제품과 제품 사이 간격이 넓게 배치된 점, 브랜드가 아닌 제품에 집중하는 무지 콘셉트 등이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무지 영풍종로점의 또 다른 특징은 의류상품을 강화한 점이다. 지하2층 한편에는 남성복 매장이 널찍이 자리잡고 있었으며 지하1층은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여성복 코너로 구성돼 있었다. 무지와 경쟁구도를 형성하는 유니클로와 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피팅룸 내에도 작은 파우더룸이 설치돼 휴식 공간 기능을 하고 있었다.
 
무지 영풍종로점의 의류복 코너. 사진/김은별 기자
 
한편, 무지코리아는 대형점포를 중심으로 출점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지난 2003년 국내에 진출한 뒤 천천히 인지도를 끌어올린 무지는 최근 2년 사이 급격하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1100억원이었으며 매년 성장률이 30%에 달한다. 전대환 무지 영업기획팀 팀장은 "2025년까지 매년 10개씩 매장을 낼 예정이며 300평 이상의 대형 점포로만 출점할 계획"이라며 "온라인 시장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브랜드 색은 오프라인에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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