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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시범철수 GP 12일 상호검증
남북 각각 77명 투입…상호방문 위한 초소 간 연결통로 개설
2018-12-06 16:09:02 2018-12-06 16:09:02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남북이 ‘9·19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의 일환으로 각각 11개의 감시초소(GP) 시범철수·파괴조치를 완료한 가운데 이를 확인하기 위한 상호 검증을 오는 12일 실시한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6일 국방부에서 브리핑을 하고 “최전방 감시초소 철수·파괴라는 역사적 조치에 이어 상호 방문을 통한 군사합의 이행 검증이라는, 또 하나의 분단사 최초 합의에 이르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남북 군사당국은 9·19 군사합의서에서 상호 1km 이내로 근접한 각각 11개 GP를 올해 말까지 철수하기로 했으며 이후 화기·장비·병력 철수, 시설물 완전파괴 등의 조치를 시행해왔다.
 
남북은 상호검증을 위해 GP마다 각각 7명의 검증반을 투입하기로 했다. 각 검증반은 반장(대령급)을 포함한 검증요원 5명, 촬영요원 2명으로 구성한다. 이에 따라 남북 각각 77명의 인원이 검증에 참여한다. 각 검증반은 상호 합의된 군사분계선 상 연결지점에서 만나 상대 측의 안내에 따라 해당 초소 철수·철거 상황을 검증한다. 12일 오전에 우리 측이 북측 초소 철수현장을, 오후에는 북측이 우리 측 초소 철수현장을 방문한다.
 
남북 검증반 상호방문을 위해 해당 초소들을 연결하는 통로도 새롭게 만들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GP 간 직선거리가 1km도 안되는만큼 사람이 다닐 수 있는 작은 소로길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작업을 이미 하고있다”고 설명했다. 서 차관은 “이번 상호방문 검증은 9·19 군사합의 이행과정에서 구축된 남북 군사당국 간 신뢰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국제 군비통제 노력에 있어서도 매우 드문 모범사례로서 합의 이행에 대한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이 ‘모든 GP 철수를 통해 비무장지대의 실질적 비무장화를 실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후속 논의가 언제쯤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국방부 관계자는 “GP 시범철수 조치가 완료된다는 이해가 이뤄지면 다음단계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GP가 철수하더라도 비무장지대(DMZ) 경계작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국방부는 9·19 군사합의서 체결 당시 “GP 후방에 155마일 일반전초(GOP) 철책선을 따라 과학화 경계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라며 “3중 철조망과 무인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인접지역 간 상호중첩 감시체계를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이 6일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시범철수 GP 대상 상호검증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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