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금융부터 맞춤형상품까지"…시중은행, 오픈API도 각양각색
은행권, 오픈API구축 잇달아…"금융경쟁력 강화 차원"
신한 '비즈포털'·국민 'KB생태계'·농협 '맞춤형 상품' 추진
2018-12-06 14:58:23 2018-12-06 14:58:23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시중은행이 자체 오픈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잇달아 구축하며 금융생태계를 확장하고 나섰다. 인터넷과 모바일 등을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금융환경에 발맞춰 정보통신기술(ICT)·핀테크기업 등 외부기관과의 제휴를 확대하고, 금융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은 개방형 플랫폼 마련에 궤를 같이하면서도 비즈니스 모델은 은행 전략에 맞춰 다각화하는 모습이다.
사진/픽사베이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10일까지 정보통신기술(ICT) 시스템 구축 경험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오픈API플랫폼’ 사업 입찰을 접수 받고, 플랫폼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오픈API는 데이터 플랫폼을 외부에 공개해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외부 개발자나 사용자들과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신한은행의 오픈API플랫폼 고도화 작업은 비즈니스 기능을 보강한 ‘비즈포털’로 요약된다. 기존의 그룹 공통 오픈 API 포탈을 기반으로 개인과 기업 등 써드파티(3rd Party)고객이 참여할 수 있는 비즈니스 포털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그동안 신한은행은 두타면세점, 네이버페이 등과 손잡고 주로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한 API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번 고도화 작업을 통해 API 마켓플레이스와 플랫폼 경쟁력도 높인다는 게 신한은행의 구상이다. 신한은행은 오픈API 비즈포탈을 위해 약 3억원의 자금을 투입할 방침이며, 새로운 오픈API플랫폼 구축은 내년 상반기 중 완료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KB생태계’ 확장에 초점을 두고 오픈API사업을 추진한다.
 
자금 이체나 비대면 계좌개설, 적금·대출 신규 등 금융플랫폼과 비금융 API플랫폼을 확대 개발하고, 그룹 내 복합서비스와 외부 플랫폼과의 연계한다는 얘기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KB금융 내 계열사 간 공유하는 API를 운영해왔다. 그러나 이번 오픈API구축으로 핀테크기업 등 외부와의 협업 폭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은 이달 12일까지 ‘오픈API시스템 확대 구축’에 대한 제안서를 받아 오픈API개발에 적합한 환경을 구축하고 유연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2015년 은행권 첫 오픈플랫폼을 개발했던 농협은행은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P2P와 스타트업 등에 API를 제공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농협은행은 소상공인 전용 'P2P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API'를 출시했으며 P2P금융업에 특화된 오픈API기반 ‘P2P자금관리API’를 특허등록하기도 했다. 현재 농협은행은 오픈API 처리장치, 핀테크 보안인증 등 총 6개의 오픈API 관련 BM특허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맞춤형 상품도 지속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금융 오픈API 특허 취득을 통해 핀테크 신규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밖에 KEB하나은행은 은행 내부 서비스와 연계한 ‘디지털 생활금융 상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KEB하나은행은 지난 2월 오픈API플랫폼을 구축한 이후 ‘유학생등록금 수납서비스’과 자동차대출 '1Q오토론' 등을 출시했으며 ‘금융정보조회’, ‘영업점 찾기’ 등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은행권의 오픈API 고도화 작업은 앞으로 더 확대될 전망이다. 각 은행마다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대전환)을 주요 목표로 제시한 데다 금융당국 차원에서도 '핀테크 혁신 활성화'를 위해 개별·공동 오픈API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어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오픈API는 산업과 금융을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금융 생태계를 확장시켜주는 방식 중 하나”라며 “시너지 확대 차원에서 은행 마다 자체 오픈API를 활용한 기회를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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