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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 필수품 '겨울부츠', 족저근막염 부추길 수도
일반 신발보다 무거워 근육에 무리…심하면 수술까지 이어져
2018-12-04 06:00:00 2018-12-04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겨울철 부쩍 추워진 날씨에 한파를 대비하기 위해 부츠를 찾는 여성들이 많다. 특히 롱부츠는 발목과 종아리를 감싸주기 때문에 탁월한 보온효과는 물론, 다리가 길어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어 멋과 따뜻함을 동시에 지킬 수 있는 '멋쟁이' 아이템으로 꼽힌다. 하지만 겨울철 부츠의 착용은 자칫 발바닥에 무리를 줘 족저근막염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족저근막이란 발뒤꿈치부터 발바닥 앞쪽까지 이어지는 근막으로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보행 시 생기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에 무리를 주거나 과도하게 사용하면 염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족저근막염 환자는 22만명에 달했다.
 
족저근막염이 발생하는 해부학적 요인으로는 발바닥의 아치가 정상 범위보다 낮은 평발이거나 지나치게 높은 요족 변형이 있는 경우, 혹은 종아리 근육이 짧아 발목관절이 위로 꺾이지 않는 경우 등이 꼽힌다. 하지만 해부학적 요인보다 더 큰 원인은 생활습관에서 비롯된다.
 
김학준 고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과거에 비해 족저근막염 환자수가 증가한 이유는 교통수단의 발달로 상대적으로 덜 걷게 되면서 발의 근력이 저하된 것"이라며 "또 굽이 너무 높거나 반대로 너무 낮은 신발을 오래 착용하면 발바닥에 무리를 주게 되고, 과체중일 경우 걸을 때마다 뒤꿈치에 충격이 많이 가해져 족저근막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족저근막염은 조금만 걸어도 발바닥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일어설 때 찌릿한 증상이 지속되는 발뒤꿈치 통증이 대표적이다. 오랫동안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장기간 보행 시에도 통증이 발생하고 딱딱한 신발을 신었을 때 증상이 악화된다.
 
때문에 일반적인 신발보다 무겁고 움직임이 불편해 발과 발목, 발등 근육에 무리를 주는 부츠는 일반적인 신발보다 족저근막염을 유발 또는 악화시키기 쉽다. 특히 굽이 높고 종아리 전체를 조이는 롱부츠는 근육과 발가락뼈를 압박해 넓적다리 근육과 발바닥까지 악영향을 준다.
 
족저근막염은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조기에 치료를 시작할 경우에는 보존적 또는 비수술적 방법을 이용하며 보통 6~8주 사이 증상이 호전된다. 증세가 가벼울 때에는 1~2주간 안정을 취하고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쉽게 완치가 가능하다. 만약 치료시기를 놓쳐 만성적이 통증이 발생한다면, 체외충격파를 이용한 비수술적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6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를 해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족저근막염 유리술'을 받는 것이 좋다.
 
김학준 교수는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무리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운동을 할 때에는 쿠션이 충분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겨울철 부츠의 착용은 자칫 발바닥에 무리를 줘 족저근막염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고대 구로병원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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