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블렌더 1위' 재미 본 해피콜, 주방용품 한계로 품목 다각화 고민
주방용품 내수 부진 등 정체…첫 신호탄 에어프라이어 이후 포트폴리오 늘릴 듯
입력 : 2018-11-29 14:59:32 수정 : 2018-11-29 14:59:32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주방용품 전문기업 해피콜이 품목 다각화 고민에 빠졌다. 초고속 블렌더가 시장점유율 1위로 효자상품으로 자리 잡았지만 주력 중 한곳인 주방용품 쪽에서 실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아 매출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해피콜은 2016년 매출 2071억원까지 덩치가 커졌지만 지난해 매출은 1433억원으로 주춤했다. '다이아몬드 프라이팬', '양면팬'으로 유명한 해피콜은 주력 제품을 내세워 회사 설립 11년 만인 2010년 매출 1200억원을 기록하며 주방용품 선두기업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해피콜은 2016 9월 이스트브릿지-골드만PIA 컨소시엄이 1800억원에 해피콜을 인수한 후 조직 정비 등에 시간을 쏟느라 신제품 개발·출시가 미뤄지며 매출 부진을 겪게 됐다.
 
해피콜은 올해 '삼성맨'을 영입하며 새출발을 알렸다. 지난 4월 삼성전자 MD사업그룹장(상무), 신라면세점 영업본부장(전무), 보령메디앙스 대표이사를 역임한 박세권 대표를 영입하며 마케팅·영업·홍보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주력인 주방용품이 무더위 탓에 부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역대급 무더위 등이 겹치며 주방용품업계는 내수부진을 겪고 있는 형편이다. 이 가운데 해피콜의 경우 신제품 출시도 활발한 편은 아니었다. 주방용품업계에는 '명절 특수'로 불리는 설, 추석 등에 거둔 매출도 예전만큼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초고속 블렌더가 해피콜 매출을 뒷받침하고 있다. 해피콜에 따르면 전체 매출에서 초고속 블렌더가 30~4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초고속 블렌더 엑슬림Z는 올해 7월 기준 누적 매출 2500억원, 누적 판매량 70만대로 해피콜의 대표 효자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써머스플랫폼이 운영하는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 가격비교'에 따르면 초고속 믹서기(블렌더)의 올해 2~10월 매출과 판매량은 각 지난해보다 46%, 71% 증가하며 시장 성장세를 이어갔다. 해피콜은 초고속 블렌더 시장에서 필립스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를 보면 지난 4~5월 기준(에누리 가격비교 자료) 매출 비중 48%로 압도적 1(2위 필립스 10%)를 기록했으며 지난달 기준으로는 필립스(31%)에 이어 해피콜이 25%2위다. 순위 변화가 있긴 하지만 상위 5개 브랜드 중 국내 기업은 해피콜이 유일할 정도로 선전하고 있다.
 
해피콜은 향후 품목 다각화로 매출 부진을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첫 신호탄은 에어프라이어다. 해피콜은 이달 3.5리터 에어프라이어를 '아이디오브랜드로 출시했다해피콜이 에어프라이어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피콜은 터치 방식의 제품을 출시하고, 에어프라이어 크기를 다양화해 라인업을 늘릴 방침이다. 에어프라이어는 지난해보다 올해 시장이 3배 이상 커졌다. 해피콜은 또한 티포트·핸드블렌더·전기오븐·압력밥솥 등을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방식으로 선보여 품목을 다양화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피콜의 경우 주방용품은 계절에 따라 수요 변화가 심하고 내수 경기침체가 우려된다"며 "향후 주방가전 등으로 품목을 넓힐 필요가 있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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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우찬

중소벤처기업부, 중기 가전 등을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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