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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파월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급등…다우 2.5% 상승
2018-11-29 08:24:21 2018-11-29 08:24:21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일제히 급등했다.
 
28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17.70포인트(2.50%) 상승한 2만5366.43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1.61포인트(2.30%) 오른 2682.2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08.89포인트(2.95%) 높아진 7291.59에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던 만큼 장 초반 관망세가 나타났다. 이후 시작된 파월 의장의 연설에서 완화적인 발언이 나타나자 시장의 급등세로 이어졌다.
 
파월 의장은 이날 뉴욕 이코노믹클럽 강연에서 “역사적으로 낮은 금리를 보이고 있지만 중립금리 바로 아래에 있다”고 말했다. 이는 시장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완화적인 발언이다. 앞서 지난달 초 파월 의장은 금리가 여전히 중립금리와 멀리 떨어져 있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또 파월 의장은 “연준의 통화정책이 사전에 설정된 경로가 없다”면서 “향후 경제지표에 대해 매우 주의 깊게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준의 통화정책은 고용지표와 물가상승률 전망에 비춰 설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로버트 파블릭 슬래이트스톤자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정확히 시장이 듣고 싶어했던 말”이라며 “그가 과거 발언을 뒤집었는데, 이는 이전 발언에 대한 시장 반응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또 내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도 조절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채권시장과 은행주에 영향을 끼쳤다. 현재 월가는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은 확정적이나 내년의 인상 횟수가 1~2차례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미 국채 단기물 금리는 하락하고 장기물 금리의 상승이 나타났다. 은행주들도 일제히 상승하면서 은행 상장지수펀드(ETF)인 ‘The SPDR S&P Bank ETF (KBE)’가 1.3% 올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휴전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졌다. 이날 뉴욕타임즈(NYT)는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전쟁 장기화로 인한 시장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고 있으며 협상을 통해 중국과 타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자동차 관세 도입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수입 승용차와 픽업트럭에 관세를 부과했다면 GM이 미국내 공장을 폐쇄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동차 관세 관련 방안이 연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종목 별로는 기술주의 큰 회복이 나타났다. 아마존과 넷플릭스가 6% 가량 상승했고, 애플(3.8%), 구글(3.7%), 페이스북(1.3%) 올랐다. 현 시총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도 3.7% 올랐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장중 한때 애플의 시가총액을 앞지르기도 했다. 이는 2010년 이후 최초다.
 
이날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연율 3.5%이다. 이는 이전에 발표됐던 속보치와 동일하며 시장 예상치와도 부합하다.
 
반면 10월 상품수지 적자는 772억달러로 전월(763억달러)보다 1.2% 늘었다. 10월 신규주택판매는 전월보다 8.9% 감소한 54만4000채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2월 이후 가장 감소세며 시장 전망치였던 57만5000채보다 크게 부진했다.
 
파월 의장의 비둘기적 발언에 공포지수가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79% 내린 18.49를 기록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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