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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MAMA "아시아 음악 글로벌 '주류'로 만들 것"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센터서 기자간담회
2018-11-26 18:11:32 2018-11-26 18:15:35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10년 전 해외를 나가면 ‘케이팝이 뭔데?’라 묻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식당이건, 회의시간이건 많은 이들이 그렇게 질문을 던졌죠. 그런데 2년 전부터는 질문이 좀 바뀌었습니다. 나이가 적건, 많건 ‘케이팝 아직도 몰라?’라고 묻는 분들이 많아지신 것 같습니다.”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센터 탤런트스튜디오에서 열린 ‘엠넷 아시아 뮤직 어워즈(MAMA)’ 기자간담회. 김현수 CJ ENM 음악컨벤션사업국장은 올해 10주년을 맞은 MAMA의 성과를 돌아보는 과정에서 이와 같은 자신의 경험담을 들어 설명을 보충했다. 
 
김현수 국장은 “MAMA는 10년 전 누구보다 빠르게 음악 시상식을 시작했고, 이제는 스티비 원더와 존 레전드 같은 해외 스타들도 흔쾌히 출연을 승낙하는 글로벌 시상식이 돼 뿌듯하다”며 “앞으로는 아시아 음악이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주류가 될 수 있도록 미래 10년을 준비해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지난 1999년 MAMA의 전신 ‘엠넷 영상음악대상’ 때부터 참여했던 김기웅 CJ ENM 음악엠넷사업부장 역시 “MAMA가 처음 시작할 때 엠넷 전 직원이 마카오로 가서 일을 했던 기억이 난다”며 “당시 생방송을 못할 뻔 했던 상황까지 갔던 기억도 나는데, 이제는 3개 지역에서 동시에 할 정도로 규모가 커져 감회가 새롭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1999년 ‘엠넷 영상음악대상’으로 시작한 이 국내 최대 규모 음악 시상식은 2009년 ‘MAMA’로 명칭을 바꿨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음악시장의 화합과 교류의 장이 되겠다는 원대한 포부로 글로벌 진출에 적극 나서기 위함이었다. 
 
2010년 마카오를 개최지로 선택했고 이후 싱가포르, 홍콩 등 해외에서 개최됐다. 지난해에는 베트남, 일본, 홍콩 등 아시아 3개 지역에서 열렸다. 지난 10년 동안 세계 186개국에 생중계됐고 250팀의 아티스트 출연했으며 동영상 조회수 190억뷰를 기록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김현수 CJ ENM 음악컨벤션사업국장. 사진/CJ ENM
 
하지만 장기적으로 개최돼 오면서 잡음도 많았다. 매년 MAMA 투표 때마다 뮤비 조회수나 투표를 조작하는 일부의 행동이 문제가 됐고, 아이돌 음악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와 관련 김현수 국장은 “조작하는 행위에 대해선 지난해에도 실시간으로 대처한다는 입장을 발표한 적이 있다”며 “올해 역시 가장 공정한 시상이 돼야 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르의 편중 문제에 관해서는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는 못했으나 김기웅 부장은 “최근 케이팝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가 있고 특정한 장르보다는 음악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이해가 되고 있는 것 같다”며 “MAMA의 본질은 케이팝 글로벌 케이팝 시상식이라 생각한다. 아이돌 뿐 아니라 국내 힙합도 해외에서 인기가 있는 것처럼 (시상식은) 우리나라 아티스트들과 아시아 아티스트들이 함께 더 좋은 결과물을 내는 데에도 큰 의의를 둔다”고 설명을 대신했다.
 
또 MAMA는 아시아를 아우른다고 표방하지만 정작 ‘케이팝 시상식’이란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한국과 일본, 중국, 홍콩 등 국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나오기 보다는 국내 아티스트들이 주가 되고 나머지 국가들의 아티스트는 구색을 맞추기 급급하단 지적이다.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센터 탤런트스튜디오에서 열린 ‘엠넷 아시아 뮤직 어워즈(MAMA)’ 기자간담회. 사진/CJ ENM
 
이와 관련 김현수 과장은 “아직 부족한 것은 인정하지만 지난해 국내를 제외한 해외 아티스트 참여자가 40%에 육박했고, 올해부터는 기존 5개에 불과했던 아시아 부문 시상식을 10개로 개편했다”며 “올해 아시아 부문의 ‘베스트 뉴 아티스트’ 상도 신설했는데, 앞으로도 아시아 가수들이 실질적으로 함께 참여하는 자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 설명했다.
 
올해 MAMA는 12월10일에는 한국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시작으로 일본사이타마 슈퍼 아레나(12월12일),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 아레나(12월14일)에서 릴레이 식으로 진행된다. 그리스 신화에서 하늘을 나는 ‘이카로스’를 큰 주제로 삼아 각 국가별 도전(한국), 열정(일본), 꿈(홍콩) 등 세부적 구성을 달리한다.
 
두 사람은 올해 출연진 명단도 공개했다.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워너원, 갓세븐, 스트레이 키즈, 세븐틴, 김동한, 더보이즈, 모모랜드 등이 출연하고 시상자로는 차승원, 정려원, 김사랑, 장혁, 서현진, 김동욱, 황정민 등 배우들이 참석한다. 마이클잭슨의 동생 자넷 잭슨과 JJ LIN(임준걸), 마츠시게 유타카 등 해외 아티스트들도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김기웅 CJ ENM 음악엠넷사업부장. 사진/CJ ENM
 
김기웅 부장은 “한국에서는 신인들의 무대가 중심이 되는 개막식 개념으로 아담하게 진행된다”며 “이어 일본에서는 팬들의 투표를 열정의 하트로 형상화한 무대에서 진행하는 재밌고 밝은 분위기의 축제가 이어진다. 마지막 홍콩에서는 누가 어떤 상을 받을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소개했다.
 
매년 개최지로 홍콩을 빠뜨리지 않는 이유로는 문화, 경제의 중심지라는 점을 꼽았다. 김현수 국장은 “많은 아시아인들이 홍콩을 거쳐서 해외로 나간다”며 “유동인구도 많고 호텔과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 등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0년 간 MAMA가 목표로 삼았던 게 ‘아시아 음악 시장’이었다면 10년 후는 ‘글로벌 시장’이 될 전망이다. 김현수 국장은 “‘MAMA’는 CJ ENM이 문화산업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뚝심 있게 투자해 온 결과물”이라며 “현재 세계 음악 시장에서 아시아 문화가 주류는 아니지만 ‘MAMA’를 발판으로 많은 아시아 음악이 유럽과 미국 시장에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향후 10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웅 부장 역시 “글로벌 케이팝 시상식으로 나아가려면 한국 가수가 아니라 다른 국가 가수가 상을 받는 시상식이 되도록 노력도 해야할 것 같다”며 “올해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빌보드에서 수상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듯 MAMA 상을 두고도 많은 다른 가수들이 경쟁하는 그런 시상식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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