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총재 "한은, 정부와 '화이부동'해야"
이임사서 밝혀..한은 독립성 훼손 우려 간접표현
점진적 금융완화, 과도한 가계부채 경계 당부
"통화정책 일관성 위해 최선 다했다" 자부
2010-03-31 15:00:00 2010-03-31 19:25:13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31일 마지막 이임사를 통해 정책적 협력에 있어 정부와의 '화이부동'을 강조하며 한은 스스로 '독립성'의 무게중심을 잃지 않기를 당부했다.
 
'화이부동(和而不同)' 이란 남과 사이좋게 지내기는 하나 무턱대고 어울리지는 말라는 뜻의 사자성어다.
 
이 총재는 먼저 "중앙은행의 위상, 특히 정부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진지한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운을 뗀 뒤 "이와 관련해 화이부동이란 옛 성현의 말씀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중앙은행은 국가경제 발전이라는 목표를 위해 긴밀하게 협조해야 한다"면서도 "각자에게 주어진 고유 역할이 서로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존중해 나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책 공조에 있어 정부와 거리는 가깝게 두되 한은의 소신은 분명히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함과 함께 재임기간 동안 통화정책에 대한 정부의 외압이 컸음을 우회적으로 따끔하게 꼬집은 것이다.
 
이 총재는 이외에도 우리 경제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나가기 위해 추진해야 할 과제들이 쌓여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글로벌 금융위기 차원에서 도입·추진된 금융완화 조치들을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점진적으로 정상화 시켜야 한다고 권고했다.
 
과도한 가계부채로 인한 금융불안, 보다 바람직한 중앙은행의 금융안정 역할 재정립 등도 한은이 풀어야 할 과제로 들었다.
 
이밖에도 이 총재는 "취임 초부터 지금까지 통홛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적시성을 확보하는 데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며 "그러나 인사적체 문제 해결에는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미안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 총재는 끝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훨씬 높아질 것이 예상되는 만큼 통화정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 어느 조직보다 우수한 역량을 갖춰 주기를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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