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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베이징대 강연…“동북아 미래, 지방정부에 달렸다”
서울시장 최초, 한중 예비 청년리더들과 소통, 베이징시장 면담도
2018-11-26 18:00:00 2018-11-26 18:00:00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베이징대학에서 서울시장 최초로 강연하며 동북아시아 미래에 있어 도시와 지방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오는 28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중국 순방 중인 박 시장은 중국 최고의 명문대인 베이징대학에서 26일 오후 3시30분(현지시간) ‘동북아의 새로운 미래, 도시에서 찾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베이징대학은 중국 신민주주의 혁명의 출발점으로 평가받는 5.4운동의 발원지로, 중국 현대화의 상징이자 중국 최고의 학부이다. 현재 1000명이 넘는 한국인 유학생이 재학 중이다.
 
박 시장은 2014년 산둥당교 강연, 2015년 중앙당교 강연 등 그동안 중국 당 간부들에게 서울시정을 소개한 바는 있지만, 대학에서 재학생들에게 강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시장은 기후변화 대응과 생태문명, 신재생에너지, 도시재생, 청년혁신정책 등 다양한 화두를 던지고, 세계화와 지방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세방화’ 시대, 시민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주체로서의 도시와 지방정부의 역할을 얘기했다. 특히, 서울시가 시도해온 다양한 혁신적인 청년정책을 소개하며 청년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
 
앞서 오전 9시에는 중국의 창업메카인 베이징 중관촌의 ‘중관촌 창업거리’를 찾는다. 중관촌 창업거리(Z-InnoWay)는 베이징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창업 중심가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중국 최초의 카페형 창업 인큐베이터인 ‘처쿠카페’, 중국 최초의 크라우드펀딩 창업 카페형 인큐베이터 ‘3W카페’ 등 창업 서비스·투자 기관 100개가 입주, 약 600개 창업팀이 인큐베이션 중이다.
 
오후 1시30분에는 서울시-베이징시가 공동주최한 ‘서울-베이징 기후환경협력 공동포럼’에 참석했다. 양 도시 기후환경정책 실무진, 베이징 환경보호과학연구원, 국제기구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상호 정책을 교류했다. 양 도시는 상호간 대기질 정보를 수시로 공유하고 있으며, 각자 대기질 포럼에 참석해 기후환경정책을 발표하는 등 지속적으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대기질 분야뿐 아니라 전기차, 1회용 플라스틱, 태양광 등 기후환경 전 분야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앞으로도 양 도시는 환경 연수 프로그램을 교차 실시하고, ICLEI(지속가능성을 위한 세계지방정부 연합) 등 국제 환경기구와 소통을 유지하며 국제공조 강화를 통한 동북아 중심 도시로서 환경협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이날 서울시과 베이징시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베이징 환경보호과학연구원, 베이징 환경보호 모니터링센터가 참여하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공동연구단’을 발족했다. 양 도시는 공동연구단의 첫 번째 협력과제로 미세먼지 발생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자 ‘대기질 악화 원인 규명을 위한 서울-베이징 대기질 미세먼지 상세분석’과 ‘휘발성유기화합물의 발생원 평가 및 저감대책연구’ 두 가지를 정하고, 내년부터 공동수행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오후 6시엔 베이징 노사차관에서 천지닝(?吉?) 베이징 시장과 면담했다. 천지닝 시장은 올 3월 서울을 방문, 박원순 시장과 만나고 디지털 시민시장실, TOPIS(교통정보센터), 서울로7017 등 서울시 우수정책 현장을 시찰한 바 있다.
 
박 시장은 “옛날엔 서점거리였던 중관촌이 시대의 흐름에 맞춰 창업거리로 탈바꿈했다. 많은 젊은이들이 모여 창업·취업정보를 공유하는 모습이 서울 청년청의 풍경과 비슷하다. 창업으로 실업률을 극복하는 중국에서 우리도 배울게 많다”고 말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중국의 실리콘밸리’ 중관촌 내 창업의 길을 걷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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