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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특례 몰린 코스닥, 역대 최다 기록
역대 최대치 22개사 예정…공모 규모도 6470억원
2018-11-20 14:29:25 2018-11-20 14:29:25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기술특례로 상장한 코스닥 기업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05년 도입 이후 시행 13년째를 맞고 있는 기술특례 상장은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들을 앞세워 상장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은 총 12개사다. 여기에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공모를 진행 중인 기업은 10개사다. 예정대로 상장될 경우 올해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은 22개사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15년 기록한 최다 기록인 12개사를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다.
 
기술특례 상장은 기술력 있는 유망 기업들에게 폭넓은 투자유치 기회를 부여해 성장 속도를 높이겠단 취지로 지난 2005년부터 시행됐다.
 
기술특례 기업의 숫자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시행 첫해인 2005년 2개로 시작해 2006년 1개, 2009년 3개, 2011년 3개 등으로 시장 확대가 미흡했지만 2015년 12개, 2016년 10개 등으로 기술특례 상장의 기업수가 늘어났다. 특히 정부가 올해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기술특례 상장 기업을 확대하면서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 등으로 상장심사의 주요 방향이 수익성 중심에서 성장성과 시장평가 중심으로 전환됐다”며 “기술특례 제도 개선은 물론 투자은행(IB) 업계의 유망 기술 기업 발굴 등이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기술특례 기업이 늘면서 공모금액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전체 기술특례 기업의 공모 규모는 약 6470억원으로 작년(685억원)보다 9배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클라우드솔루션과 로봇 등 바이오 이외의 업종도 기술특례로 상장했다. 다만 여전히 신약개발, 의료기기, 바이오 의약품, 바이오 벤처 등 대부분의 기업들이 바이오 분야로 주축을 이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경우 당장의 실적 가시성보다는 기술개발 등 연구개발비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기술특례가 적합한 상장 방법으로 꼽힌다”며 “올해도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높은 만큼 좋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평가가 예상돼 상장을 서두르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기술특례 기업의 주가 수익률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상장한 기술특례 기업들의 주가 수익률 현황을 보면 총 12개사 가운데 8개사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평균 27.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상승폭이 가장 컸던 기업은 에코마이스터로 공모가보다 94.2% 올랐고 뒤를 이어 엔지켐생명과학(90.9%), 올릭스(83.1%) 순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본부 기술기업상장부 관계자는 “기술특례 제도는 혁신기업의 자본 조달을 위한 주요 창구로 자리매김 했다”며 “향후에도 기술특례제도의 확대와 유망기업의 발굴을 통해 코스닥시장이 혁신기업 성장의 요람이 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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