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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멘텀 부재…삼성전자·SK하이닉스 방황
중국 반독점 규제 움직임 가시화…투심 위축 지속
2018-11-19 15:57:16 2018-11-19 15:57:16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국내 양대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모멘텀을 잃은 채 방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지나치게 저평가 돼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중국정부의 반도체 독과점에 대한 규제 움직임과 메모리 업황의 불안감에 쉽사리 반등을 모색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19일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0.80%(350원) 내린 4만36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26일 신저가(4만400원)에서 8%가량 올랐다.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같은 날 신저가(6만2900원)를 기록했고 이날 10% 오른 6만9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국내 반도체기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가장 큰 걸림돌은 메모리 업황이다. 주력 반도체 제품인 D램(DRAM)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세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4월까지 9달러대를 유지해왔던 D램 현물가격(DDR4 8Gb 기준)은 7월 들어 7달러대까지 떨어졌다. 낸드플래시는 내림폭이 더 커졌다. 128Gb MLC의 경우 지난 9월 3.8% 떨어진 데 이어 지난달 6.51% 추가 하락하며 4.74달러를 기록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의 예상 영업이익은 39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9.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서버와 스마트폰의 수요 약세로 컨센서스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낸드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요 촉진 효과는 여전히 미미한 상황”이라며 “예상보다 ASP(평균판매단가) 낙폭이 커 당분간 영업이익률 하락세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가 악재는 중국 반독점 당국의 규제 움직임이다. 지난 5월 중국정부 조사관들이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에 있는 삼성,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시작했다. 16일 우전궈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반독점국장은 반독점법 시행 10주년을 맞아 열린 기자회견에서 “삼성과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을 독과점 행위로 입건해 조사한 결과 대량의 증거 자료를 확보했다”고 언급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당국의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가격담합 조사와 함께 국내 반도체 업종의 지난주 수익률은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애플에서 시작된 모바일 수요 둔화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하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대형주 주가 흐름에 심리적인 부담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반도체 기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으면서 국내 양대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부진하다. 삼성동 코엑스 SK 하이닉스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메모리 제품을 관람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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