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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버린 증시 거래대금…활동계좌수는 증가
이달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 평균 8조원…연초 대비 반토막
2018-11-16 15:41:42 2018-11-16 16:00:36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증시 호황 기대감에 올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거래대금이 급감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 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정지에 따른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결과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코스피·코스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8762억원으로 집계됐다. 1월에 15조8000억원을 기록했던 거래대금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지난 14일 기준으로 코스피 거래대금은 4조8000억원, 코스닥은 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코스닥의 경우 거래대금이 바짝 말라버렸다. 연초까지만 하더라도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개인들의 주식 투자 심리를 자극하면서 코스닥 거래대금이 코스피를 앞지르기도 했다. 지난 1월 중엔 코스닥 거래대금이 하루에만 12조원에 육박한 날도 있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증시는 미국 중간선거 전에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갈등 시사 발언 기대감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며 “현재 주식시장은 투자자들의 공포감으로 인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억누르고 있는 상태”라고 언급했다.
 
거래대금이 줄면서 주식거래활동계좌수의 증가 속도 역시 주춤하다. 주식거래활동계좌는 예탁자산이 10만원 이상이고 6개월간 한차례 이상 거래한 증권계좌를 말하는데, 대부분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개설한 위탁매매 계좌다. 이 계좌는 올해 1월 2500만개를 넘어선 이후 꾸준히 늘어났고, 지난 5월에 2600만개를 돌파했다.
 
14일 현재 국내 주식거래활동계좌수는 2689만2945개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 꾸준히 증가하면서 2700만개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하지만 계좌 수 증가 속도는 다소 주춤하다. 지난 4월에는 하루에 늘어난 계좌 수만 10만개에 달할 만큼 증가폭이 컸지만, 이달 들어 평균 증가 추이는 6000여개에 불과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초에 남북경협 기대감과 코스닥 벤처펀드 등 기대할 요소들이 많으면서 개인 투자자의 증시 참여가 대폭 늘어난 것은 맞다”면서도 “거래대금과 활동계좌수의 특별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한 사람당 여러 개의 계좌를 만들더라도 주식거래활동계좌수 수치로는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증권사의 비대면계좌 이벤트로 인해 증가한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코스피·코스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8762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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