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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이사회 개최…인도네시아 투자여부는 '아직'
허수영 롯데 부회장, 지난달 루이지애나 ECC 점검 차 미국 출장
2018-11-16 16:04:19 2018-11-16 16:30:15
[뉴스토마토 조승희 기자] 롯데케미칼이 16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지원 안건 등을 통과시켰다. 신동빈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첫 대규모 투자가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건설사업은 이날 안건으로 올라오지 않았다. 롯데의 석유화학사업을 총괄하는 허수영 화학BU장(부회장·사진)은 어려워진 업황의 돌파구로 미국과 인도네시아 등으로 에틸렌 영토 확장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이날 오전 롯데월드타워에서 이사회를 열고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보증지원'에 대한 안건을 통과시켰다. 롯데케미칼이 신용보증기금에 10억원을 출연하면, 신용보증기금이 롯데케미칼이 추천하는 협력업체에 출연금액의 15배인 150억원의 신용보증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신용보증기금은 롯데케미칼과 거래 중인 미래 성장성이 높은 협력업체를 발굴해 보증료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게 된다. 이날 이사회는 조찬 형식으로 진행됐고, 의장인 허 부회장을 비롯해 이사 전원이 참석했다.
 
4조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인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건설사업은 이날 안건으로 올라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케미칼은 자회사 LC타이탄을 통해 인도네시아 반텐주 찔레곤에 나프타분해시설(NCC) 등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아직 사업성 평가와 설계, 파이낸싱 등이 확정되지 않아 최종 결정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허 부회장은 지난달 17~23일 미국 루이지애나주로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3조원을 투자해 지은 에탄크래커(ECC) 등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나프타로 에틸렌을 만드는 NCC와 달리 ECC는 셰일가스에서 나오는 에탄을 분해해 에틸렌을 만드는 설비로, 지난달 말 기계적 준공을 마치고 시운전을 준비 중이다. 에틸렌의 원료와 생산기지를 다변화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한 전략적 투자다. 이번 출장에 롯데케미칼 사내이사인 신 회장은 동행하지 않았다. 신 회장은 3주 간의 일본 출장을 마치고 지난 12일 귀국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밖에도 울산 메타자일렌(MeX) 증설과 여수 폴리카보네이트(PC) 증설에 3675억원을 투자하는 등 국내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여수에 2530억원을 투자해 20만톤을 증설한 NCC는 지난달 기계적 준공을 마치고 시운전 중이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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