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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 일자리 걸린 광주신세계 영업양도
2018-11-16 10:25:01 2018-11-16 10:25:01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광주신세계가 대형마트 사업부문을 양도하는 가운데 광주형 일자리가 변수가 될 듯 보인다. 주변 상권과도 결부되는 광주형 일자리 성사여부에 따라 주주들은 양도가액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 등을 저울질할 것이기 때문이다.
 
광주신세계는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당사가 영위하는 대형마트 사업부문(이마트 광주점 운영)을 이마트에 양도하기로 결의했다.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사장이 각각 할인점과 백화점 경영을 분리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비친다.
 
 
광주신세계백화점. 사진/뉴시스
 
 
그런데 광주는 최근 광주형 일자리를 추진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현대차가 출자해 공장을 짓는 광주형 일자리가 성사되면 주변 상권을 부양하면서 자산가치도 급증할 수 있다. 광주에서 분양 단지를 준비하는 한 건설사 관계자는 공장 설립이 현실화되면 배후수요를 확보하게 돼 분양권 가치도 오를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도가액은 413700만원이다. 양도대상 영업부문 자산액은 361847억여원, 매출액은 7473190억여원인 점을 고려하면, 주주들 사이에 영업권 등 프리미엄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불만이 제기될 수도 있다. 특히 광주형 일자리가 성사되면 영업권 가치 변동에 따른 양도대금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른 매수예정가격은 주당 18234원이다. 지난 12일 종가가 179500원으로 이에 비하면 보상금이 작지만 지난달 중순 16만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주가가 출렁인 탓이 크다. 지난달 초순까지는 주가가 20만원대여서 그 이전 주식을 샀던 주주들은 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손실을 보게 된다.
 
광주형 일자리는 그러나 추진에 난항을 보이며 성사여부가 불투명하다. 광주시와 현대차가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가 1대 주주로, 광주에 현대차 제조공장을 짓고 반값 임금을 제공하는 대신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광주형 일자리 목적이다. 하지만 민주노총이 강하게 반대하면서 현대차도 결정을 못내리고 있다. 경영사항이라 현대차에 결정 권한이 있지만 민노총이 파업 등을 예고하며 극렬 반대해 최근 실적부진 등을 겪고 있는 현대차로서는 강행이 쉽지 않다. 광주형 일자리로 인해 임금이 하향평준화될 수 있고 일감이 분산되는 부담도 민노총은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매수청구권은 오는 1224일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친 다음 20일 이내 행사 기간이 주어진다. 주주들은 광주형일자리 추진 결과를 보고 주총반대 의사나 매수청구권을 행사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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