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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급여체계 통합 연내 합의 가능할까
노사, 복지제도 등 일부만 합의점…옛 하나-외환 임금수준 조율 난항
2018-11-15 17:51:42 2018-11-15 20:31:31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KEB하나은행이 추진 중인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급여체계 통합 합의가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조사 등 복지제도와 승진체계 등에서는 노사간의 의견 조율이 끝났지만, 핵심 쟁점인 급여 부분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 노사는 지난 9월까지 통합안을 마련키로 했지만 지금까지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해 연내 마무리는 어려울 전망이다.
 
당초 KEB하나은행 노사는 지난 5월 공동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려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직원의 급여 및 인사, 복지제도를 통합하려 했다. TFT 구성 당시 노사는 9월까지 제도를 통합한 뒤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노사는 현재 양측의 의견차이가 크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만 어느 정도 합의한 상태일 뿐 핵심 쟁점인 급여와 관련해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정한 KEB하나은행 노조위원장은 "양 은행 직원들의 경조사나 휴가제도를 비롯해 직책, 향후 승진제도 등 의견차이가 크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협의가 진행된 상태"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 노사가 인사·복지제도 통합에 가장 큰 이견을 보이는 부분은 옛 하나·외환은행 직원 간 급여차이다. 현재 노조 측은 옛 하나은행 직원들의 급여를 외환은행 수준으로 맞출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이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옛 하나·외환은행 합병 전 2014년 말 기준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옛 외환은행이 8000만원, 하나은행이 7300만원으로 700만원의 차이가 난다. 김 위원장은 급여 수준 논의와 관련해 "직급별 유불리가 있어 후퇴하지 않는 선에서 합의하려 한다"며 "몇가지 부분에서 사측과 대립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옛 하나·외환은행 직원들의 급여 체계 통합안 마련은 내년을 넘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노사 모두 연내 통합안 마련 후 내년 1월부터 시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좀처럼 급여와 관련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KEB하나은행 노조는 지난 13일부터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인사·복지제도 통합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설명회는 협의 진행상황을 비롯해 통합안 마련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 핵심쟁점 등을 노조원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노조는 이번주 중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 근무 중인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한 뒤 다음주부터 이달 말까지 지방 지역에서 설명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시간을 못박아두고 논의할 경우 졸속 제도가 나올 수 있고 내년 중에 통합하더라도 소급적용이 가능하다"라며 "노사 모두 기본적으로 연내에 합의를 마무리한다는 생각이지만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할 경우 내년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 역시 "급여를 포함해 인사·복지제도와 관련한 사항을 연내 합의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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