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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전송 속도 1.6배 향상된 DDR5 개발
풀HD급 영화 11편을 1초에 다운로드
“DDR5 수요, 2022년에는 전체 D램의 44%”
2018-11-15 14:00:00 2018-11-15 14:00:00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SK하이닉스가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 규격을 적용한 DDR5 D램을 개발하고 2020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DDR5는 DDR4를 잇는 차세대 D램 표준규격으로 전력 효율과 전송 속도, 지원 용량 등이 크게 개선됐다. 
 
이 제품은 이전 세대인 DDR4 대비 동작 전압이 기존 1.2V에서 1.1V로 낮아져 전력 소비량이 30% 감축됐다. 전송 속도는 3200Mbps에서 5200Mbps로 약 1.6배 향상됐다. 이는 풀HD급 영화(3.7GB) 11편에 해당되는 41.6GB의 데이터를 1초에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번에 칩셋 업체에 제공된 제품은 서버와 PC용 RDIMM(Registered Dual In-line Memory Module)과 UDIMM(Unbuffered DIMM)이다. JEDEC DDR5 표준에 맞춰 데이터를 저장하는 셀 영역의 단위 관리 구역을 16개에서 32개로 확장하고, 한 번에 처리하는 데이터의 수도 8개에서 16개로 늘렸다. 또 칩 내부에 오류정정 회로(Error Correcting Code)를 내장하고 있어 고용량 시스템의 신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이기 위한 기술들도 대거 적용됐다. DDR5에는 ▲D램의 읽기·쓰기 회로를 최적의 상태로 조정하는 고속 트레이닝 기술(high speed training scheme) ▲전송 잡음을 제거하는 DFE(Decision Feedback Equalization) ▲데이터 전송 시 주고받는 신호를 기존 대비 두 배로 늘리기 위한 4페이즈 클로킹(4phase clocking) ▲읽기 데이터의 왜곡이나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한 저잡음·고성능 DLL(Delay locked loop) 및 DCC(Duty Cycle Correction) 회로 등이 채용됐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2세대 10나노급 DDR5 D램. 사진/SK하이닉스
 
다수 업체들이 DDR5 제품 개발을 마무리 지은 만큼 업계는 올해 말부터 탑재 제품이 출시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7월 삼성전자는 모바일용 LPDDR5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2020년부터 DDR5 수요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고 2021년에는 전체 D램 시장의 25%, 2022년에는 44%로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주환 SK하이닉스 D램개발사업 상무는 “JEDEC 표준 규격의 DDR5 D램 제품을 만든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DDR5 시장이 열리는 2020년부터 본격 양산을 개시해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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