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종로 고시원, 스프링클러 의무 2년전 건립(종합2보)
"현장 도착 15분만에 사망자 다수 발생 예상"…화재 원인 조사
입력 : 2018-11-09 12:21:54 수정 : 2018-11-09 12:21:54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종로 국일고시원 화재 사망자가 9일 12시 현재 7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소방 당국은 새벽이라 신고가 늦었다는 점, 불길이 3층 출입구를 막았다는 점 등이 참변을 야기했다고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종로소방서가 9일 밝힌 사건 당시 상황에 따르면, 소방대는 이날 오전 5시5분 현장에 도착했으나, 이미 불길은 바깥으로 출화되는 등 거세게 번진 뒤였다. 15분쯤 흐른 5시21분 소방서는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다고 예상하고 대응 1단계를 발동했다. 신고는 오전 5시에 들어왔지만 일용직 근로자들이 피곤해 잠들어있는 시간대였기 때문에 실제 화재가 발생한 시점은 더 이른 시간이었을 거라는 게 소방 당국 설명이다.
 
불은 오전 7시에 완진됐으나, 신고가 늦은데다가 불길이 3층 출입구를 막아, 뒤늦게 깨어난 고시원 거주자들이 대피하지 못해 참변이 발생했다. 게다가 노후 건물이라 과거 안전시설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스프링클러가 없었던 점도 사상자를 늘린 요인으로 보인다. 다중이용업소 특별법에 따르면, 고시원은 지난 2009년부터 간이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하나 고시원은 그 이전인 2007년 지어졌기 때문이다. 또 거주자들은 비상구와 완강기를 이용하지도 못했다.
 
구조 대상자는 3층 이상에 전부 집중됐다. 소방서는 3층 26명, 옥탑방 1명 등 27명을 주력 검색했으며 그 중 17명을 병원에 이송했으나 현재까지 7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2층 거주자는 전원 대피해서 화를 면했다.
 
종로소방서 관계자는 "도착했을 때는 (이미) 화재가 바깥으로 출화가 될 정도로 거셌다"며 "출화가 되면 소방대와 인명구조대원이 진입하기도 어렵고 안에 계신 분들이 탈출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과 경찰은 화재 원인 내지 범죄 혐의점, 실화 가능성 등을 조사한 뒤 내일 오전 발표할 예정이다.
 
국일고시원 건물은 2층과 3층이 고시원으로 양식 철콘조 양식이다. 2층 24객식, 3층 29객식이며 옥상이 있다. 50대 이상 일용직이 주로 거주하는 곳으로, 이번 피해자 중 현재까지 신원이 밝혀진 10명은 대부분 50대 이상이다.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고시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경찰,소방 관계자가 화재감식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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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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