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글로벌 시가 총액만 무려 1560억 달러(한화 약 174조 4704억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콘텐츠 공룡 기업 넷플릭스의 투자 핵심은 ‘이야기’였다. 또한 그들이 생각하는 이야기의 개념은 문화 연결이었다.
1997년 설립 당시 비디오와 DVD 대여 사업으로 시작한 넷플릭스는 현재 전 세계 190여개국 1억 3천700만 가입자를 확보한 글로벌 온라인 스트리밍 기업이다. 국내에선 봉준호 감독 ‘옥자’(2017년)의 제작비 5000만 달러(한화 약 560억)를 전액 투자하며 이름을 알렸다.
넷플릭스는 인터넷 연결만 가능하면 그 어떤 플랫폼으로도 시청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3분기 매출만 무려 40억 달러(한화 약 4조 4780억 원)를 기록했다.
8일 오전(현지시간) 넷플릭스의 아시아태평양 본부가 있는 싱가포르에선 ‘See What’s Next Asia’ 행사가 열렸다. 아시아 전체 국가 언론을 대상으로 아시아권 최초의 라인업을 소개하는 행사다. 국내에는 2016년 1월 진출 이후 본격적인 국내 시장 투자를 강화하겠단 계획도 공개될 예정이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리스 CEO. 사진/넷플릭스
싱가포르의 랜드마크 중 한 곳인 마리나 베이샌즈 호텔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넷플릭스의 설립자이자 현 CEO인 리드 헤이스팅스가 무대에 올랐다. 그는 넷플릭스의 온라인 스트리밍 기반 서비스 공급에 대해 “영화와 TV를 넘어 인터넷은 혁명이었다”는 말로 온라인스트리밍 서비스의 강점을 설명했다.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인터넷은 세 가지 혁명을 가져왔다”면서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곳에서 볼 수 있는 ‘온 디멘드’와 개인화, 그리고 이야기다”고 말했다. 이어 “가입자는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이야기를 볼 수 있다”면서 “과거에 밤을 새워 책을 읽었다면 이제는 콘텐츠를 몰아볼 수도, 정주행 혹은 역주행 할 수도 있다. 또한 가입자가 보고 싶은 영상을 우리는 가입자의 개인 계정을 통해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건 이야기의 힘이다”면서 “모든 세계를 연결하는 이야기를 말한다. 우린(넷플릭스)는 전 세계를 아우르는 최대 방송국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고 자신했다.
이야기의 강점과 장점은 한국 시장 공략의 매력 포인트가 되기도 했다. 헤이스팅스 CEO는 넷플릭스를 통해 방송될 한국 드라마 ‘킹덤’에 대한 자신감도 더했다. 그는 “’킹덤’은 정말 거대한 쇼가 될 것이다”면서 “이건 전 세계가 엄청난 관심을 가질 콘텐츠가 될 것이다. 확신한다”고 말했다. ‘킹덤’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좀비가 창궐한 내용을 그린다. ‘킹덤’은 드라마 ‘시그널’을 쓴 김은희 작가의 신작으로 주지훈 류승룡 허준호 등이 출연하며 영화 ‘터널’을 만든 김성훈 감독의 메가폰을 잡아 국내에서도 큰 주목을 끌고 있다. 이날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킹덤’의 일부 내용 시사회가 예정돼 있다.
헤이스팅스 CEO는 “전 세계는 다양한 문화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구성이다”면서 “그들이 꾸는 꿈은 결국 비슷한 생각을 가졌다고 본다. 생각도 비슷하다. 우린(넷플릭스) 그것을 연결해주는 다리가 될 것이다. 그 다리는 이야기다. 그걸 우리가 제공해 줄 것이다”고 말했다.
싱가포르=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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