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적 자부심 넘어 혁신 직면해야"…기술 활용하는 건축가들 한 자리에
어반베이스, '어반 스니커즈 컨퍼런스 2018'서 건축가용 AR 앱 공개…1월 중 상용화 예정
2018-11-07 17:10:47 2018-11-08 15:31:46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오랜 기간 철학적 화두를 던지며 예술적 자부심을 높여온 건축가들이 기술 융합을 비롯한 혁신의 필요성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7일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SJ쿤스트할레에서 열린 '어반 스니커즈 컨퍼런스 2018'의 문을 연 김성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4차 산업혁명으로 세상이 빠르게 변하면서 건축가의 역할도 바뀌고 있지만 건축가들의 인식은 기존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건축 영역의 경계를 허물고 다가오는 미래에 대해 얘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25년 전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준비할 때 겪은 일화를 소개하며 신기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메인 프로세스가 컴퓨터 업계를 주도하던 시대에 세계 최초의 마이크로프로세스가 등장했다. 당시 컴퓨터공학의 대가였던 지도교수 수업 중에 한 학생이 마이크로프로세스를 어떻게 평가하냐고 묻자 교수가 장난감 산업에 불과하다고 얘기했다"며 "그 질문을 한 학생이 빌 게이츠였다. 학교를 중퇴하고 마이크로소프트를 만들었다. 기존 산업구조에 머물러 있던 교수와 다른 행보를 걸은 것"이라고 말했다.
 
건축은 산업 특수성으로 인해 그간 4차 산업혁명의 물결에서 비껴나있는 듯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그는 "인건비가 올라가면서 로봇이 시공하는 상황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실제로 일본은 아파트 천장공사를 로봇이 전부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AI(인공지능) 하면 조류독감밖에 몰랐던 건축가들 역할도 위기에 직면했다. 선생님 어깨 넘어 배우는 도제식 교육방식부터 바뀌어야 건축가들이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3D 공간데이터 플랫폼 어반베이스의 하진우 대표를 포함해 건축에 기술을 접목해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는 젊은 건축가들이 연사로 나섰다. 양수인 살것(Lifethings) 대표는 알고리즘 최적화를 통한 작업을 소개하며 "건축가의 영감에만 의존하는 시대는 아니"라며 "업계 내 변화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파악하고 계속 도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태현 더에이랩(THE A LAB) 소장, 김성진 위드웍스(WITHWORKS), 조성현 스페이스워크 대표 등도 건축과 기술이 만나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행사를 주최한 하진우 대표는 기존의 어반베이스 AR(증강현실) 앱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건축가용 AR 프레젠테이션 서비스를 처음 공개했다. 어반베이스 관계자는 "건축가들이 더 이상 설계안을 제3자에게 보여주기 위해 밤을 세워 실제 모형을 제작하지 않아도 된다"며 "3D 모델링을 통해 총 작업시간을 줄이고 주변 환경과 건축물의 조화를 미리 확인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건축가용 서비스는 내년 1월 중 상용화될 예정이다.
 
김성아 성균관대 교수가 7일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SJ쿤스트할레에서 열린 '어반 스니커즈 컨퍼런스 2018'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강명연 기자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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