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흑자전환 감감무소식…경영정상화 시급
유가상승·해운업 불황으로 경영정상화 난망…"정부, 전략 재점검 나서야"
2018-10-31 16:09:41 2018-10-31 19:29:20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한국 해운 재건의 특명을 받은 현대상선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31일 해운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올 3분기 적자가 확실시되면서 14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전망이다. 현대상선의 경영정상화에 대한 시장의 의문도 커지게 됐다. 정부는 한진해운 몰락 후 현대상선에 2조원을 지원한 데 이어 이달 또 다시 1조원을 추가로 수혈키로 했지만, 유가 상승과 해운업 불황의 여파로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상선은 올 상반기 36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593억원보다 손실 폭이 43% 확대됐다. 3분기 손실액도 작년 3분기(295억원) 수준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유류비 부담이 상당했다. 싱가포르 시장에서 거래되는 선박용 C중유 가격은 연 초 톤당 391달러에서 꾸준히 상승해 이달 초 500달러 선을 돌파했다. 해운업은 유류비가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30%에 달해, 지금과 같은 선복량(화물적재량) 공급과잉의 악조건 속에선 수익성에 치명적이다.
 
고정비인 용선료(선박 임대비용)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16년 해외 선주를 상대로 용선료 인하에 성공했지만, 매출의 2.2% 수준에 불과해 수익성 개선 효과가 떨어진다"며 "비싼 용선 계약이 종료되기 전까지는 구조적으로 원가경쟁력을 갖추기 힘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상선의 경영난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정부의 추가 지원에 대한 실효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정부는 한진해운 파산 이후 현대상선에 4차례에 걸쳐 약 2조원을 지원한 데 이어 이달 24일 산업은행이 현대상선이 발행한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1조원을 지원키로 했다. 문제는 현대상선이 원가구조가 취약한 상황에서 공급과잉과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을 마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은 선대 규모가 작고, 비싼 용선료를 부담하고 있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구조적인 제약이 있다"며 "정부가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을 반영해 경영정상화 방안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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