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재생에너지 단지로 숨통 트였지만…중국 공세 이겨낼 태양광 내수 안전판 필요
입력 : 2018-10-30 15:54:19 수정 : 2018-10-30 15:54:34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태양광업계는 30일 '새만금 재생에너지 단지' 조성이 "태양광산업 육성에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전북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정부가 오는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20% 달성을 목표로 하는 '신재생에너지 3020' 정책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며 고무된 반응이다.
 
새만금에 들어서는 태양광 발전단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판로 개척을 고민하던 국내 업계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새만금개발청이 내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4년간 총 2.4GW 규모의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하면, 이 기간 태양광 모듈 기준으로 매년 600MW 규모의 신규 수요가 발생한다. 지난해 국내 설치량 909MW의 66%에 해당하는 규모다.
 
우선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으로는 OCI와 솔라파크가 꼽힌다. 새만금개발청은 사업자를 선정할 때 국산 모듈 사용 여부, 지역제품 우선구매 조항을 평가 항목에 넣을 예정이다. OCI는 세계 2위 생산능력을 갖춘 폴리실리콘 제조사로 새만금에서 열병합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전북 군산에도 5만20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솔라파크의 경우 법정관리 전력이 있어 사업 수행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는 "국내 태양광 사업을 육성하자는 취지에서 국산 제품을 선정할 수 있게 공모 기준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전북에 기반을 둔 지역기업을 우선순위로 두되, 타 기업들의 제품도 채택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큐셀코리아의 음성 모듈 공장. 사진/한화큐셀코리아
 
일각에서는 중국과 견주면 여전히 정책적 뒷받침이 미흡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은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급락, 무역규제 등으로 자국 태양광 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하자 내수활성화 카드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세계 최대 공급처에서 수요처로 발돋움하며 화석에너지 발전설비 의존도를 낮추고,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태양광의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을 비롯해 잉곳·웨이퍼, 태양전지와 모듈 등에서 세계 1~5위권 기업을 거느릴 수 있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한국은 OCI와 세계 1위 태양전지 생산능력을 갖춘 한화큐셀이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을 상대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LG전자와 현대그린에너지도 있지만 존재감이 미미하다. 선두권 기업들이 수출선 다변화와 고부가가치 전략으로 중국 기업들의 공세에 맞서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태양광 밸류체인 전반이 극한의 가격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내수 안전판 없이 수출로 버텨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공세를 방어하면서 국내 태양광산업의 생태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년 1.5GW 이상의 설치 수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매년 50GW 이상 발전소가 건설되면서 태양광산업이 성장해 왔다"며 "우리나라도 친환경에너지 확대와 신산업 육성의 관점에서 수요를 늘리는 전략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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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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