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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업계, 내달 초 퇴직연금 관련 상품 출시
페페 1일, 신한저축은행 6일, SBI·OK·한투 등 시기 조율 중
2018-10-29 14:53:35 2018-10-29 14:53:54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저축은행 업계가 내달부터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한다. 높음 예·적금 금리를 활용할 경우 170조원에 달하는 퇴직연금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과 신한저축은행 등은 내달 초 퇴직연금 관련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페퍼저축은행은 다음달 1일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을 통해  정기예금 상품을 업계 최초로 출시한다. 페퍼저축은행은 우선 확정기여형퇴직연금(DC),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들에게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을 가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신한저축은행도 다음달 6일 계열사인 신한은행을 활용해 정기예금 상품을 퇴직연금 운용 상품으로 판매한다. SBI저축은행은 주요 시중은행과 증권사와 퇴직연금 운용과 관련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계열사인 IBK저축은행을 포함해 여러 저축은행과 퇴직연금 운용과 관련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다음달 안으로 저축은행 관련 퇴직연금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맞춰 금융결제원은 오는 30일 저축은행의 예·적금 상품이 퇴직연금 운용 포트폴리오에 포함되는 금융결제원 전산시스템을 오픈할 예정이다. 저축은행중앙회도 우리은행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상품 출시 당시 마련한 전산망을 바탕으로 10여개 저축은행의 예·적금 상품을 퇴직연금 운용 상품으로 거래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안정성 등 테스트를 마친 상태다.
 
이처럼 저축은행이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하게 된 데에는 금융당국이 퇴직연금감독규정을 개정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7일 퇴직연금감독규정을 개정하고 은행·보험·증권사 등 현재 48개 퇴직연금 사업자가 각 저축은행이 제공하는 예적금 상품을 퇴직연금 운용 범위에 포함시킬 수 있도록 했다.
 
저축은행 입장에서도 퇴직연금 시장 진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현재 퇴직연금 연 수익률이 1%대에 머무르면서 2% 중반인 저축은행의 예·적금이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제 퇴직연금 시장의 연평균 수익률은 지난해 기준 1.88%에 불과했다. 이는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예금 상품의 금리(2.64~2.68%)보다 크게 낮은 상황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올해 안에 퇴직연금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면서도 현재의 퇴직연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저축은행의 예·적금이 퇴직연금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들이 내달 초 잇따라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한다. 한 저축은행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DB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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