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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도 산다"…아이폰XS 예판 첫주말 충성고객 통했다
예상보다 예약 순항…일부 직영점 목표치 대비 2배 달성
이통사도 전작 수준에 안도…예판 이후가 흥행 분수령
2018-10-28 13:51:30 2018-10-28 13:51:3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가격이 비싸서 걱정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비싸도 살 사람은 사는 거 같습니다. 예약판매를 끝까지 지켜봐야겠지만 오늘 예약량은 전작 아이폰X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애플의 아이폰XS·XS맥스·XR 사전예약이 시작된 후 첫 주말인 27일, 서울 시내 주요 직영점·대리점·판매점들은 아이폰 신제품을 판매하려는 이들과 가격 조건을 따져보려는 사람들로 분주했다. 문전성시는  아니었지만 한 사람이 상담을 받고 나가면 연이어 발길이 이어졌다. 기기값과 통신비 포함 월 10만원이 넘는 가격에 멈칫하기도 했지만 명품 휴대폰인 아이폰을 찾아온 이들인 만큼 사전예약이 이어졌다. 현장 관계자들은 아이폰을 찾아온 사람들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선택을 주저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27일 서울 시내 한 이동통신사 직영점에 아이폰XS 예약판매를 알리는 광고문구가 부착돼 있다. 사진/이지은기자 
 
마포구에 위치한 LG유플러스 직영점 관계자는 "출고가를 전달받고 어떻게 판매해야 하나 막막했다"면서 "아이폰X 예약판매 실적보다 20% 낮춰 목표치를 세웠는데 그보다는 2배 정도 예약량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직영점의 지난 26일 하루 목표 예약량은 80건이었지만 두 배가 넘는 168건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직영점들은 앞서 22일부터 자체적으로 예약을 받았다. 기존 아이폰 고객을 중심으로 일찌감치 모객 모집에 나선 것이다. KT 직영점 관계자는 "기존 아이폰 고객 10명 중 7~8명은 예약에 주저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직영점에서 예약을 하면 정식 출시일 이전인 이달 31일쯤부터는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데 사전예약을 통해 제품을 미리 받아보려는 충성고객의 힘이 컸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200만원이면 프리미엄 TV 가격과 엇비슷하다"며 "그럼에도 (아이폰 충성고객들은) 예약을 하려 찾아온다"고 강조했다. 다른 직원은 "가격이 부담인 고객들은 64GB 모델로도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동통신 3사의 표정도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초기 예약판매 성적이 아이폰8뿐만 아니라 아이폰X 대비 엇비슷하거나 예약량이 더 높다는 것이 공통된 설명이다. 모델별로는 아이폰XS가 전체 예약 물량의 60%가량을 차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폰XS의 가격은 136만4000~181만5000원이다. 최고가 모델인 아이폰XS맥스(151만8000원~196만9000원)도 전체 예약량의 30%가량을 차지했다. 가격이 가장 낮은 아이폰XR(99만~118만8000원)의 예약 비중은 약 10% 수준으로 추정된다. 
 
서울 시내 한 이동통신사 대리점에 아이폰XS의 최대지원을 알리는 광고가 전시돼 있다. 사진/이지은 기자
 
하지만 일부 대리점과 판매점들은 현 예약판매 상황이 오래 지속되지 못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높은 가격이 걸림돌로 작용해 초반 흥행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얘기다. 중구에 위치한 한 대리점 관계자는 "예약판매가 시작된 주말 이후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비싼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은 제품 정식 출시 후 사용후기를 보고 구매 여부를 결정지으려는 경향도 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사전예약은 예판 기간 언제든지 취소가 가능하기에 이탈자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가격이 워낙 높은 만큼 아이폰 충성고객의 파워가 큰 예약판매 시즌이 끝난 이후에도 흥행몰이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내놨다. 중구에 위치한 판매점 관계자는 "아이폰 충성고객들이야 가격 상관없이 구매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가격을 최우선으로 둔다"고 말했다. 정식 개통 이후 아이폰 신제품에 대항하기 위해 타 제조사들의 보조금이 확대돼 수요가 분산될 가능성도 높다. 이 직원은 "예년 기준으로 보면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되면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보조금이 확대돼 왔다"며 "아이폰이 가격이 비싸다는 어려움을 뚫고 소비자를 끌어모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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