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아늑한 일상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북유럽 생활 양식이 주거 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복잡한 야외 대신 집 안에서 소박한 여유를 찾으려는 이들이 늘면서 '휘게(hygge) 라이프'가 북유럽 인테리어·디자인 유행과 함께 확산되는 추세다.
덴마크어로 '안락함'을 뜻하는 '휘게'는 가족이나 친한 친구와 함께 있을 때 느끼는 단란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의미한다. 영국 옥스퍼드 사전이 2016년 올해의 단어 후보 중 하나로 선정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유럽 순방 일정 중 20일 덴마크를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을 달성하고자 하는 우리 정부 정책과 덴마크의 '휘게' 생활방식이 맞닿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북유럽 트렌드 확산은 국내 홈퍼니싱 시장 성장세와 맞물리고 있다. 국내 홈퍼니싱 시장 규모가 작년 기준 13조7000억원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신세계백화점은 2015년 홈 인테리어 매출이 9.4% 신장률을 달성한 뒤 지난해 26.4%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의 홈퍼니싱 부문 매출 역시 2013년 이후 전체의 10%를 넘어선 뒤 최근 5년 간 평균 12.5% 증가했다.
코지네스트의 창고형 아웃렛. 사진/코지네스트
업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혼수·예단 이불 브랜드 코지네스트는 최근 직영 매장을 유럽 감성 침구와 패브릭 소품으로 구성한 편집숍 형태의 창고형 아울렛으로 새 단장했다. 휘게족을 겨냥해 '레노마홈' '까사 소냐르' 등 깔끔하고 아늑한 침구와 함께, 욕실과 주방, 리빙 카테고리 인테리어 용품도 확대했다. 코지네스트 관계자는 "면, 모달 등 대표적인 친환경 원단부터 텐셀, 리넨 등 전 연령을 아우르는 천연 소재 침구 제품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 북유럽 인테리어 열풍을 몰고 온 이케아는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초 온라인 판매를 공식 오픈한 뒤 전국 배송 시스템을 정비하고 유통망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도 빠르게 늘리고 있다. 광명점과 고양점에 이어 내년 용인 기흥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부산 기장, 서울 강동, 충남 계룡 등 지역 거점에 추가로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이케아 관계자는 "지난 7월 중순 온라인 판매를 시범 운영하고 9월 공식 오픈한 이후 매출이 늘고 있다"며 "내년 매출에는 유의미한 숫자가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스웨덴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그라니트(GRANIT)'를 이달 국내에 선보였다. 그라니트는 북유럽 디자인의 핵심 요소인 실용성·품질·아름다움에 근간을 둔 브랜드다.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등 북유럽 3개국과 독일 등 유럽에서만 단독 매장을 운영해왔다. 아시아권에서 처음 브랜드를 소개하는 삼성물산은 쿠션, 타월, 앞치마 등 자연친화적 상품과 재활용 소재로 만든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제작해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집의 개념이 주거에서 주인의 개성을 담는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집에서 여유로운 행복을 추구하는 문화도 확산될 것으로 예상돼 홈퍼니싱 시장 확대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의 스웨덴 홈퍼니싱 브랜드 그라니트. 사진/삼성물산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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