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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 "올 겨울 책임진다"
2018-10-24 16:17:28 2018-10-24 16:17:28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인플루엔자로도 불리는 독감은 매년 10~11월이면 유행하기 시작해 빠르게 확산하는 질환이다. 예방접종 뒤 항체 형성까지 2주 정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 9월 말~10월 초면 전국 병의원에서 독감백신 접종이 실시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국내에 유통될 독감백신을 약 2500만명분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민 2명 중 1명은 예방접종을 할 수 있는 양이다. 이에 맞춰 국내 제약사 10여 곳에서 발 빠르게 독감백신 공급을 시작했다. 국내에 공급되는 독감백신은 제품마다 특성이 다르다. 접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각 제품 특성을 꼼꼼히 살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독감백신을 구분하는 가장 큰 차이는 '3가'와 '4가'다. 독감 바이러스는 A, B, C 세가지 형으로 구분되는데 A형과 B형이 사람 사이에서 유행한다. 독감백신은 A형 2종과 B형 1종 항원 등 3개를 막는 3가 백신이 주로 국내에서 접종됐다. 하지만 3가 독감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B형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B형 미스매치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4가 독감백신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4가 독감백신은 기존 3가에 B형 바이러스주 1종을 추가한 백신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독감백신을 구분하는 또 다른 차이는 바이러스의 배양 방식이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독감백신은 유정란을 이용해 생산한다. 1945년 독감백신이 첫 사용 허가를 받은 이후 70여년 동안 유지해 온 방식이다. 유정란 방식은 1도즈의 백신을 생산하기 위해 보통 1~2개의 유정란이 필요해 대량의 백신을 위해선 상당한 수의 유정란을 사전에 확보해야 한다. 유정란을 준비하는 단계부터 백신이 생산되기까진 6개월여의 시간이 걸리고, 그 과정에서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 등에 의한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항생제 투여가 필요하다. 이로 인해 계란이나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나 과민반응이 있는 사람에게 접종이 제한됐다.
 
대안으로 세포를 독감백신 생산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1980년대부터 시작됐다. 세포배양 방식의 독감백신은 동물의 세포에서 백신을 생산하기 때문에 제조과정에서 계란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항생제나 보존제도 투여하지 않는다. 또 균주를 확보한 후 2~3개월이면 백신 접종이 가능해 신종플루나 홍콩 독감 같은 변종 독감이 유행할 때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
 
국내에선 2015년 처음으로 3가 세포배양 독감백신이 개발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판매하고 있는 '스카이셀플루'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6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4가'도 판매하고 있다. 스카이셀플루는 국내 유일 세포배양 독감백신이라는 특장점을 앞세워 출시 이후 3년 만에 국내 누적 판매량 1400만 도즈(1도즈는 1회 접종량)를 돌파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약 500만 도즈가 시중에 공급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올 초 스카이셀플루의 핵심인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 생산기술'이 글로벌 백신기업으로 수출됐다"며 "기술 수출된 세포배양 백신 생산기술은 변종 바이러스까지 예방하는 차세대 독감백신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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