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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소시엄 NO' 도시정비사업지 시공사 선정 각축전 예고
노량진8구역·천호3구역 등 공동 입찰 불가… 조합, 수주 경쟁으로 이익 극대화
2018-10-22 11:06:46 2018-10-22 11:06:55
[뉴스토마토 손희연 기자] 올 연말 도시정비사업지 시공사 선정을 앞둔 주요 사업장에서 건설사 컨소시엄(공동도급)이 불가되면서 각축전이 예고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도시정비사업지 조합이 입찰자격에 ‘공동참여 불가’조건을 내세워 컨소시엄 참여를 제한하고 있다. 노량진 8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17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설명회에는 대형건설사를 비롯해 18개 건설사가 참여, 조합은 건설사 간 컨소시엄 구성 입찰을 불가했다. 
 
서울 강남권에 위치한 한 재건축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뉴시스
이어 과천 주암장군마음 재개발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총 7개 시공사가 참여했다. 조합이 입찰 참여시 컨소시엄 구성을 불가해 건설사들의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 밖에도  대치동 구마을3지구 재건축, 강동구 천호3구역 재개발 조합 등도 컨소시엄 불가를 원칙으로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대치 구마을3지구 재건축에는  8곳의 시공사가 현장설명회에 참석, 천호3구역에는 12곳의 시공사가 참여했다.
 
반면 올 상반기, 주요 도시정비사업장에서는 건설사 컨소시엄 구성의 수주 행보가 이어졌다. 포스코건설,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전 도마변동3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136번지 재개발 시공권을 대림산업, 현대엔지니어링과 공동으로 확보했다 이 외에도 롯데건설은 경기도 의왕 고천가구역 정비사업을 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에 성공했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수주 물량 감소와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면서 컨소시엄 연합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시공사가 점차 많아졌는데, 연말 시공사 선정에서는 컨소시엄 불가한 사업지가 있어 각축전이 예고된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 컨소시엄 아파트는 2013년 3개 단지, 2014년 4개 단지, 2015년 5개 단지, 2016년 8개 단지, 2017년 9개 단지가 공급됐다. 건설사들이 컨소시엄 구성에 나서는 것에는 이점이 있다. 분양 시장에서 건설사 간 시너지 효과 및 수익은 높이되 사업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어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입찰 참여시 경쟁 구도보다 연합을 통해 과열 경쟁으로 인한 리스크를 줄이고,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등의 이점이 있다"며 "입찰 조건 등도 시공사에 더 전략적으로 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조합 입장에선 시공사 간의 입찰 경쟁 등으로 조합에 유리한 사업 조건을 유도해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건설사 브랜드를 묶어 공동 브랜드를 내세우는 것 보다 단독 브랜드를 선호하는 점도 꼽힌다.  
 
한편 3분기 전국에서 20곳의 정비사업장에서 시공사를 선정, 지난해 같은 기간 42개 사업장에서 시공사를 선정한 것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올해 들어 동작구 흑석9구역, 구로구 개봉5구역 등의 재개발 조합과 과천주공4단지 재건축 조합 등이 컨소시엄 불가를 조건으로 시공사를 뽑았다. 정비사업 수주액 규모도 축소됐다. 3분기 시공사 선정 기준 실적은 모두 5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11조원에 비해 절반가량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손희연 기자 gh704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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