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신도시 분양도 불안한데"…3기 출몰에 건설사 근심
2기, 미분양에 신규 물량도 많아…3기 겹쳐 수요분산 우려
입력 : 2018-10-11 16:57:24 수정 : 2018-10-11 17:17:20
[뉴스토마토 손희연 기자] 이달부터 2기 신도시 신규 분양이 쏟아지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근심에 빠졌다. 2기 신도시보다 서울과 근접한 3기 신도시 후보지의 출몰로 청약 수요 분산이 전망되고 있어서다. 2기 신도시도 집값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일부 지역 말고는 신규 분양 성공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건설사는 분양 일정을 미루는 등 고심하고 있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2기 신도시에 총 1만9329가구의 분양 물량을 예고하고 있다. 인천 검단(6000가구), 파주 운정3지구(1262가구), 양주 옥정지구(2049가구), 위례(3565가구)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내년 이후 분양 물량 등을 더하면 20만여채가 대기 상태다.
  
경기도 성남 위례신도시 신축현장에서 아파트 건설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재 업계에선 정부의 잇따른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과 3기 신도시 후보지인 광명, 과천, 하남 등의 영향으로 2기 신도시 분양 성적이 부진할 가능성을 우려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3기 신도시는 서울과 인접해 있고 대규모 개발계획 등 개발 호재가 맞물려 있어 2기 신도시의 청약 수요가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2기 신도시 지역의 집값이 약세를 보이며 이런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경기도 평택은 9월까지 5.85% 하락세를 보였다. 남양주(-0.47%), 김포(-0.13%), 파주(-0.98%), 인천 서구(-0.69%), 양주시(-0.44%) 등도 부진하다. 반면 현재 3기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광명(9.12%), 과천(11.98%), 하남(7.91%) 등은 오름세다.
 
2기 신도시 일부 지역은 미분양 물량도 남아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2기 신도시 일대에서 평택시의 미분양이 1275가구로 가장 많고 남양주 987가구, 김포 772가구, 화성 601가구 순이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8월까지도 2기 신도시 분양사업지에 대한 문의 등 관심을 가져주는 예비 수요자들이 있었다"며 "3기 신도시 후보지들에 대한 기대 심리가 맞물리면서 2기 신도시 분양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졌다"고 전했다. 이어 "내달 예고돼 있는 청약 규제전에 막차를 타기 위한 예비청약자들이 그나마 기댈 곳"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3기 신도시 공급 계획에다 정부의 대책 등으로 청약 시장 규제가 강화되기 때문에 추후 분양 성적이 걱정된다"며 "이에 분양 일정을 미루거나, 미분양이 남지 않도록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광교, 판교, 위례 등 집값이 오른 지역들은 서울과 접근성도 좋아 분양 성적 타격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판교와 광교, 위례 등 집값이 오른 지역은 서울과 접근성이 좋고 교통망 등 시설이 좋은 지역들”이라며 “이들 지역을 제외하고는 서울 도심과 거리가 있고 교통시설이나 인프라가 미비한 면이 있어 청약 양극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0일 국정감사에서 연말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신규 택지를 발표할 때 2기 신도시 교통대책도 함께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2기 신도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의식한 듯 보인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코너에는 “3기 신도시 개발 계획을 철회해 달라”는 청원이 여러 건 올라왔다. 파주 운정 주민이라고 소개한 한 청원자는 “서울 접근성이 더 좋은 3기 신도시가 만들어진다면 이미 베드타운으로 전락한 2기 신도시 아파트를 분양받을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희연 기자 gh704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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