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그룹 주력으로 '편입'…신동빈 경영복귀 첫 조치
롯데케미칼, 지주·알미늄·자산개발 지분 처분…상호출자·순환출자 리스크 덜어
입력 : 2018-10-11 17:27:24 수정 : 2018-10-11 18:11:36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롯데케미칼이 롯데지주의 지붕 아래에 들어가면서 그룹 핵심 계열사로서 위상을 재확인했다. 롯데케미칼의 롯제지주 편입은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 8일 경영에 복귀한 뒤 나온 첫 조치로, 그룹차원의 투자를 재개할 경우 최우선 순위에 놓일 전망이다.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을 품게 되면서 유통·식품 등 내수 중심에서 제조분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한다. 롯데케미칼은 주주가치 제고라는 그룹 기조에 발맞춰 경영 투명성 개선과 배당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11일 롯데지주 주식 약 17만주를 호텔롯데에 589억원에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롯데알미늄 주식 13만여주는 호텔롯데에 1203억원에 팔고, 롯데푸드 주식 11만주는 롯데지주에 90억원에 넘겼다.
 
롯데자산개발 주식 827만주는 롯데물산에 674억원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롯데지주와 롯데알미늄, 롯데자산개발, 롯데푸드 지분을 모두 털어내게 됐다. 상호출자 형성을 방지하는 한편 순환출자에 대한 부담을 덜어낸 것이다.
 
아울러 롯데케미칼은 롯데지주에서 롯데건설의 주식 약 275만주를 1959억원에 사들였다. 취득 후 롯데케미칼의 지분율은 43.79%로 높아졌다. 회사 측은 지분 취득 배경에 대해 "지분 추가 매입으로 미래 투자가치를 증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호텔·물산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안건을 통과시켰다. 애초 신 회장이 롯데케미칼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복수의 이사회 참석자들은 "신 회장 없이 안건을 처리했다"고 전했다.
 
신 회장이 경영복귀 후 롯데케미칼이 지주사 개편 작업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면서 그룹 내 위상이 재조명받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5조8745억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81조2000억원)의 19.5%를 차지했다. 유통과 서비스에 이어 그룹 3대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롯데케미칼 성장의 중심에는 신 회장의 뚝심 투자가 있다. 롯데케미칼은 신 회장이 지난 1990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상무이사에 재직하며 한국롯데 경영에 처음 참여한 회사로, 그는 화학사업에 대한 애착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조단위 대규모 해외 투자와 삼성SDI의 케미칼 사업부문(롯데첨단소재), 삼성정밀화학(롯데정밀화학)의 지분을 각각 인수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졌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롯데케미칼이 추가 투자나 인수·합병(M&A) 계획의 우선 순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총수 부재로 중단됐던 4조원 투자 규모의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건설 프로젝트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편입됨에 따라 롯데지주가 서비스·내수 중심에서 벗어나 사업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그룹 안팎에서 크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의 지주사 편입을 바라보는 시장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롯데지주는 전날 "이번 결정은 그룹의 경영 투명성 강화와 주주 권익 강화 방안을 최우선으로 하는 신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주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적인 구조 개편을 지속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도 경영 투명성 개선을 비롯해 각종 주주 친화 정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롯데지주가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발행주식수 10%에 해당하는 자기주식을 감자했다"며 "향후 롯데케미칼 역시 자기주식 매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주주가치를 높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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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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