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포스코지회 공세 시작 "직원끼리 감시하고 의무고발"
사측 "있을 수 없는 일"
2018-10-04 17:38:30 2018-10-05 09:21:13
[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포스코가 상급자의 인사고과를 위해 생산직 직원을 회사 봉사활동에 동원하고, 설비 오작동을 뒤집어 씌웠다는 주장이 나왔다. 직원들끼리 서로 감시해 매달 1건 이상의 잘못을 의무적으로 고발하는 제도도 운영됐다고 했다. 사측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노조)는 4일 오전 서울 금속노조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의 수직적인 조직문화 사례를 폭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합원(생산직)은 포스코의 조직문화가 군대식 문화를 빼닮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 같은 공세를 통해 그간 사실상 무노조로 운영되던 포스코에 민노총의 힘을 확인시키고 뿌리를 내리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노조는 포스코의 '생산장애 재발방지 대책회의'가 직원들에게 산업안전·설비유지 책임을 떠넘기는 방식으로 운영됐다고 했다. 노조는 이 회의를 이른바 '반성회'라고 불렀다. 징계 횟수가 누적되면 해당 근무자를 공정에서 빼 잡일을 시킨 경우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직원들이 서로 월 1건 이상의 잘못을 지적해 회사에 보고하는 제도도 논란이 됐다. 포스코는 생산현장의 안전의식을 높이려고 직원들끼리 서로의 업무를 자율적으로 점검토록 했지만, 노조는 이 제도로 인해 직원들끼리 서로 감시하는 문화가 생겼다는 입장이다. 
 
올해 포스코가 직원의 봉사활동 참여율을 순위 매기고, 강제하는 문서. 사진/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가 직원을 봉사활동에 강제로 동원하고, 참여율에 따라 순위를 매겼다는 정황도 나왔다. 볼런티어 위크(자원봉사활동주간) 때는 1인 1회 이상 참여하도록 강제했다. 올 상반기 봉사활동 참여율이 2회 미만인 직원 명단을 작성해 부서장을 압박하기도 했다. 노조는 직원의 봉사활동 시간이 부서 평균 봉사활동 시간을 웃돌아야 하고, 미달될 경우 강제로 차출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포항스틸러스의 홈경기 때 부서별로 응원석을 할당해 참여토록 한 사례도 있었다. 
 
포스코는 관리자의 안전지수와 감사지수를 관리한다. 안전지수에는 산업재해 사고, 교통사고, 설비 오작동 등과 관련한 수치들이 반영된다. 봉사지수, 봉사활동시간은 감사지수에 영향을 미친다. 포스코는 이를 수치화해 관리자(공장장, 파트장, 주임 등)의 KPI(핵심성과지표)에 반영한다. KPI 지수는 관리자의 연봉에 영향을 미친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포스코가 관리하는 관리자의 성과지표. 안전과 감사지수를 수치화해 인사고과에 반영한다. 사진/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는 관리자부터 현장 직원까지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이 같은 방식의 인력관리 제도를 운영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제도로 인해 직원 간 협업 체계가 훼손된다는 게 노조 주장이다. 이철신 포스코 사무장은 "생산에 장애가 되는 직원들을 관심병사로 분류해 일거수일투족을 일지에 적어 관리자에게 보고한 경우도 있다"며 "직원들끼리 불신하는 문화가 안전사고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포스코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안전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가 오해를 불렀다며 노조의 주장이 상당히 과장됐다고 해명했다.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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